[프라임경제] 올해 통신업계는 통신 시장이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자 '탈통신'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본업인 통신사업에서는 이른바 '진짜 5G'라 불리는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에 대한 5G 투자를 소홀히해 주파수 할당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5G 중간요금제'도 선보였지만, 소비자가 바라던 데이터 제공량에 미치지 못해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5G·신사업 순항' 실적 호조세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 2분기에 이어 3개 분기째 합산 영업이익이 1조를 넘기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통3사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 ⓒ 프라임경제
이러한 호실적은 5G 가입자 비중 확대와 신성장 사업의 성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5G 가입자수는 2622만9565명이다.
이통 3사 모두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올 3분기 말 기준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53%를 차지한다. KT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7%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가 전체의 50.2%를 차지해 사상 처음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 이통 3사의 비(非)통신 분야 성과도 두드러졌다. 올 3분기 SK텔레콤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90.2%, 31.3% 늘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AIVERSE(아이버스·AI+UNIVERSE) 사업도 'T우주'와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KT는 3분기까지 기업간거래(B2B) 누적 수주액이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홈 사업과 기업 인프라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1.5% 증가했다.
비통신 분야에서 수익이 나면서 이통 3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 넘어설 전망이다.
◆5G 중간요금제, 보여주기식에 그쳐
당초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이통 3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통 3사 모두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영향이 미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치권과 시민단체 주도로 5G 요금제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이통 3사는 지난 8월 월 5만~6만원대의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그러나 이통 3사가 내놓은 5G 중간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24~31기가바이트(GB) 수준으로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 각 사별 5G 중간요금제는 △SK텔레콤 '베이직플러스'(월 5만9000원, 24GB 제공) △KT '5G 슬림 플러스'(월 6만1000원, 30GB 제공) △LG유플러스 '5G 심플+'(월 6만1000원, 31GB 제공) 등이다.
소비자들은 보여주기식에 그쳤다며, 수요가 많은 40GB~100GB 구간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5G 중간요금제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이 됐고 가입자 파악 등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중간요금제를 만들 수 있도록 (민관이) 서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 5G 28㎓ 주파수 할당 취소
주파수 문제도 올해 통신업계 이슈로 꼽힌다. 정부는 5G 28㎓ 기지국 수가 당초 주파수 할당 조건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통 3사에 할당된 5G 28㎓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거나 이용 기간을 단축하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국내에서 주파수 기간 만료 전 할당이 취소된 것은 역대 최초다.
이달 23일 KT와 LG유플러스에 5G 28㎓ 대역 주파수 할당 취소를 최종 확정했다. SK텔레콤에게는 5G 28㎓ 이용 기간을 10%(6개월) 단축하기로 했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주파수 할당 취소를 면한 SK텔레콤은 재할당 신청 전인 내년 5월31일까지 당초 할당 조건인 1만5000 장치를 구축하지 못할 경우 할당이 취소된다.
이러한 할당 조건에 대해 SK텔레콤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장비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SK텔레콤 측은 "내년 5월까지 부여된 기지국 1만5000대 구축 의무 역시 현재까지의 장비, 서비스 등 관련 생태계 진전 상황 고려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장비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SK텔레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시간이 촉박한 건 이해하지만, 5개월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1만5000 장치를 구축하고 안 하고는 사업자(SK텔레콤)의 선택 문제다.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도 이제 와서 감경을 이야기 하는 건 실익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취소된 2개 대역 중 1개 대역에 대해 신규 사업자 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신규 사업자에 대해 실질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가능할 수 있도록 추가 검토를 거쳐 내년 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