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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배터리결산] K배터리, 뜨거운 패권 경쟁

조 단위 투자·합작법인 설립…"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는 필수"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12.26 14:03:24
[프라임경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올해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힘입어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산업계 전반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만큼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향후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격적 투자를 통해 시장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핵심 임원 '참전'…높아지는 위상

특히 올해는 배터리 3사 수장들이 취임 후 맞이한 첫해인 만큼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그룹 내 요직을 맡던 핵심 임원들이 경영 최전선에 참전하면서 배터리 사업의 위상이 높아져서다.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LG그룹의 실질적 2인자로 꼽힌다. 16년간 그룹 4개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만큼 검증된 인사라는 평이다. 올해 배터리 사업 전반을 손수 챙기면서 LG엔솔을 이끌었다.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 각사


권영수 부회장을 필두로 한 LG엔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7조611억원, 영업이익 9764억원을 거뒀다. 4분기 견조한 시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예정이다. 업계는 올해 LG엔솔의 영업이익을 1조5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지난 3월 취임한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역시 유례없는 경영 실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17일 BMW 경영진과 교류,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삼성이 배터리를 외면한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를 방증하듯 삼성SDI는 3분기 누적 매출 14조1581억, 영업이익 1조3172억원이라는 초유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업계는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발주자 SK온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올해 SK온이 지동섭 대표의 단일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SK온은 3분기 매출 2조1942억원,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3266억원) 대비 적자폭은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실적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외형 확장' 북미 시장 정조준

배터리 3사의 내년도 공통 전략은 외형 성장이다. 국내뿐 아니라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먼저, LG엔솔은 국내 충북 오창산업단지와 R&D 시설 구축에 4조원을 투자한다. 또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7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생산라인에 최신 스마트팩토리 관련 시스템을 전격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13일에는 LG엔솔과 제너럴 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현지에서 국채금리로 대규모 장기 투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투자 자금은 3조2600억원에 달한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와 테네시, 미시간에 위치한 제1·2·3공장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자금을 사용한다. 

SK온이 미국 조지아에 설립 중인 배터리 공장 전경. ⓒ SK이노베이션



삼성SDI는 충남 천안 공장에 차세대 배터리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주요 고객사 BMW, 테슬라와의 관계를 확실히 다지기 위해서다. 생산라인은 내년 1분기 구축, 상반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세렘반공장에 1조7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2024년까지 2배터리 공장을 완공해 2170제품 생산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3조1625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투자 자금 조달 차질을 겪은 SK온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원을 투자 받는다. 여기에 한국투자PE 등 재무적 투자자가 8243억원을 추가로 출자해 총 2조8243억원의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SK온은 미국, 헝가리 등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1분기 미국 조지아 2공장을 시작으로 헝가리 3공장, 중국 옌천 2공장, 미국 켄터키·테네시 공장 가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美 IRA 발표, 중국 의존도 핵심 '뇌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내년 배터리 3사는 더욱 분주한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IRA가 규정한 배터리 핵심광물 및 부품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소재 공급망을 다변화해야해서다.

IRA 조항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부품 50%, 핵심광물 40%를 북미 지역 등에서 생산해야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조항은 내년 3월 이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3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으로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


그러나 IRA가 타깃으로 삼은 중국산 원자재를 당장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배터리 3사의 고심이 깊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리튬 58% △니켈 35% △코발트 65% △흑연 70%가 중국에서 제련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공급망 다변화 속도가 핵심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다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장 대체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며 "IRA 핵심 규정에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북미산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북미를 비롯해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 위주로 수급율을 높여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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