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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철강결산] 바람 잘날 없던 철강업계, 내년도 안개 속

경기침체·포항제철소 침수·화물연대 파업 삼중고…"글로벌 수요 부진 지속 예상"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12.22 09:59:05
[프라임경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철강업계가 올해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중국발 건설산업 침체와 함께 △포항제철소 침수 △화물연대 파업 등의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바람 잘날 없었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407억원으로 점쳐진다. 전년 동기 대비 64.5%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3327억원, 1531억원이다. 두 업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중국발 건설산업 침체로 인한 전 세계 철강 수요 급감을 꼽는다. 중국은 최대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철강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내 예정됐던 건설 계획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15일 재가동에 들어간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 포스코


이런 상황에 화물연대 파업, 포항제철소 침수, 노조리스크 등 생각지 못한 변수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신음이 커져만 갔다. 포항제철소 복구비용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 비용을 합산하면 올해 실적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규모를 1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포항제철소 정상화가 늦춰질 경우 최대 2조4000억원 규모의 생산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내년 철강업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여파가 지속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철강 수요 부진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쉽지 않은 한해가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WSA)는 내년 글로벌 철강 수요를 18억1500만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중국의 내년 철강 수요는 올해와 비슷한 9억1400만톤으로 추산한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실적 개선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 현대제철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이 지난 13일 '탄소국경세'로도 불리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하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향후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탄소국경세는 EU 지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을 수입할 때 탄소 초과분에 대해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내 철강업체 타격이 불가피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EU 철강 수출 규모는 5조60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철강업황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었다"며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제품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업계 고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부동산향 철강 수요가 나아지면서 업황이 완만하게 개선될 수 있겠지만, 수요량 자체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자동차, 가전, 건설 등 고부가 산업의 부진이 예상돼 실적 개선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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