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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반도체결산] 반도체 한파에 미중 반도체 전쟁까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비 줄어…내년 상반기까지 불황 지속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12.21 11:15:28
[프라임경제] 반도체 업계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불황에 접어들었다.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들고 고객사들이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이 지속된 탓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반도체 업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 더해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을 향한 봉쇄 조치가 속속 현실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이해득실 따지기가 한층 복잡해졌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타격…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기업의 주력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가 타격을 받았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데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21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올 하반기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7월에는 14.03%, 8월에는 1.04% 낮아졌으며 10월에는 22.46% 하락하면서 최근 5년 사이 낙폭이 가장 컸다. 1년 전 가격(3.71달러)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떨어졌다.

반도체 수요 급감과 가격 하락에 따른 시장 침체로 인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DS(반도체) 부문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49.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작년 인텔로부터 3년 만에 탈환했던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1위인 대만의 TSMC에 내주게 됐다. TSMC는 최근 3분기 매출액이 6131억 대만달러(한화 약 27조5000억원)라고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실적이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했다. 매출은 10조98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1027억원으로 66.7%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31% 줄어든 8조6000억원, 영업손실 1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D램 사업 영업이익이 3000억원에 그치고 낸드 영업손실 규모가 1조4000억조원에 달하는 등 전사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미중 반도체 전쟁에 역풍 우려

3분기부터 시작된 실적 하락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은 중국을 배제할 목적으로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인 '칩4(한국·미국·일본·대만)'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라고 네덜란드·일본 등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한국도 칩4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한 언론사 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칩4 동맹은) 배제할 필요가 없고 참여해 우리 이해를 충분히 반영해나갈 생각"이라며 "반도체 산업은 놓칠 수 없고 그런 차원에서 칩4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칩4에 참여하지 않으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칩4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며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중국에는 판매 시장을 두고 있어 수출 급감이라는 역풍 우려도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내년 반도체 업계 전망도 어둡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을 5960억달러(한화 약 777조원)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 전망치인 6180억달러(804조원)에서 3.6%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한파가 더욱 거셀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내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올해 대비 16.2%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은 내년에 올해보다 18% 감소한 742억 달러일 것으로 봤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좀더 부진할 것"이라며 "실적 하향세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2023년 하반기 메모리 반등 시기에는 점유율이 상승하며 경쟁사 대비 가파른 실적 회복이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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