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2019년 이후부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대국민 의사소통을 강화하고자 연 2회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여건·전망 등을 포함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1~11월 기준 5.1%로 한은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큰 폭 상회했다. 연초 3.6%에서 출발한 물가상승률은 가파르게 상승해 7월 중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5%대로 다소 둔화한 상태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인 4.7%를 넘어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또 한은은 향후 물가여건에 대해 유가 흐름의 경우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로 하방압력이 커졌으나, 대러 제재(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 및 가격상한제)와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대규모 감산 등 공급측 불안요인도 상존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곡물 등 국제식량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간 곡물수출 협정 연장 등 하방요인과 이상 기후, 경작비용 상승 등 상방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내다봤다.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통화긴축 따른 국내외 성장세 둔화 영향에 물가상승압력이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 폭의 단계적 축소, 전기‧가스요금 인상 정도 등 정부정책이 향후 물가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고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 기준으로 산출한 근원 물가는 연초 2%대 중반에서 11월 중 4%대 초중반으로 오름세가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연간 근원물가상승률은 지난 2008년 당시(3.6%)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평가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가겠지만,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해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어 내년에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이면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향후 국내외 성장 및 유가 흐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첨언했다.
이어 "다만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