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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환자 10명 중 7명, 수면장애

 

김경희 기자 | press@newsprime.co.kr | 2008.07.21 10:49:24

[프라임경제]최근 대한수면연구회 발표에 의하면, 60대 노인의 불면증 비율이 전체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노인 불면증의 원인은 우울증 등 심리적인 요인도 있지만 신체 통증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경우가 다수다.

특히 요즈음처럼 습기를 머금은 꿉꿉한 열대야가 계속되는 시기에 관절염 환자의 고통은 배가 된다. 열대야 에 관절염으로 인한 밤통증까지 이중으로 겹치기 때문이다.

실제 관절염 환자의 수면장애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에서 중기 이상 관절염 환자 2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관절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절염 환자의 수면장애는 관절염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통증과 더불어 수면장애로 인한 인지능력, 사고력 저하로 낮 동안의 사고률을 높여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방향감각, 순간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률이 높은데, 관절통증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노인 사고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시급한 치료가 요구된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에서 중기 이상 관절염 환자 2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관절염 환자 67.7%(197명)가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는 동안 나타나는 불면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62.2%에 달했는데, 세부응답으로 계속 깨거나 뒤척인다는 응답이 38.5%(1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잠을 설친다가 12.4 %,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응답한 사람도 11.3%(33명)에 달했다.
관절염 통증 후 수면시간도 현저히 줄었다. 관절염 진단을 받은 후 47.4%(138명)가 그 전에 비해 수면시간이 1~3시간 줄었다고 답했다. 잠을 거의 못 잔다는 응답도 21%(29명)에 달했다.

이렇게 관절염 환자가 잠을 못 이루는 이유는 통증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는 밤만 되면 낮보다 심한 관절통을 호소하며, 잠까지 설치게 된다. 관절염 통증이 밤에 더 아픈 이유는 우리 몸이 느끼는 낮과 밤의 상대적인 자극 차이 때문이다. 낮에는 많이 움직이고 다른 활동에 신경을 쓰느라 심하지 않은 통증의 경우 대뇌에서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밤에는 특별한 자극 없이 누워서 휴식 상태를 취하게 되므로 낮에 느끼지 못하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낮 동안의 피로가 누적되는 것 역시 한 원인이다. 이는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돌아다녀서 다리나 발이 붓고 통증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밤이 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피곤이 몰려오면서 면역반응이 약해지고, 아픈 부위도 낮보다 더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밤에 기온이나 기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관절염은 기온과 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밤에 변하는 환경적 요인은 밤 통증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골관절염의 경우, 비정상적인 뼈 성장으로 뼈에 있는 혈관이 수축될 경우에 혈관 혈압이 증가하면서 밤에 통증이 야기될 수 있다. 또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 통증 지각 신경을 직접 자극해 휴식 시 통증을 야기할 수 있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주는 활액 생성이 증가되면 관절 내 혈압을 증가시켜 밤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염은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완화되었다가 활동하면 다시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질환이 악화되고 증상이 심각해질수록 휴식 시나 밤에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커지게 된다.

문제는 관절통증으로 인해 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날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점이다. 실제 조사결과, 47.4%(138명)가 잠 못 자고 일어난 날이면 관절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답했다. 이는 숙면을 취하지 못함으로써 피로가 계속 쌓이고 몸 기능도 회복되지 않아 기분장애,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정신적인 피로가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게 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관절염 통증에 수면장애로 인한 판단력, 집중력, 인지능력 저하까지 더해져 낮에 사고를 당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실제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염 통증 만으로도 사고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다. 관절염 환자의 65.6%(191명)가 관절염을 앓은 후 횡단보도에서 사고 위험을 느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는 통증으로 인해 위험상황에서 육체적인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숙면까지 못 취한 상태라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 수면은 몸과 뇌를 회복(비렘-몸, 렘-뇌)시키고 성장호르몬, 성 호르몬 등의 동화작용 호르몬을 분비하고, 각종 상황에 본능적으로 적응하게 하는 등 많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주간졸림증, 만성피로로 인해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심각해져 업무 재해 등 사고 원인이 된다.

결국 통증으로 인해 육체적 반응이 느린 데다, 위험상황에 대한 인지능력도 저하돼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큰 것이다. 특히 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이 60~80대 노인임을 감안할 때, 교통사고 위험이 심각하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 비율은 노인 10만 명 당 38.8명으로, 하루에 노인 5명이 숨지고 54명이 다치는 수준이다. 운동신경과 순간 대처능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절염에다 통증으로 인한 불면증을 갖고 있는 노인의 경우, 사고위험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 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될 확률도 높은 셈이다.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통증으로 인한 불면증 정도가 심각해지기 전에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최소절개술, 맞춤형 인공관절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관절수술을 하더라도 수술 당일 보행연습이 가능하고 회복도 빠르며 활동성도 더 보장되므로, 생활에 장애가 많았던 수술 전과 비교해 수술 후 정상인과 다름 없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을 앓은 지 오래된 환자의 경우, 통증으로 시작된 불면증이 만성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관절염을 치료한 후에도 불면증이 계속돼 기억력감소, 집중력 저하, 상황판단능력 저하 등 낮 생활에 지속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이런 경우 관절염 치료와 함께 수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관절염 치료는 환자의 문진과 신체검사, 혈액검사, X선 검사, MRI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을 한 후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치료한다. 흔히 집안일을 하고 난 뒤 무릎이 붓고 아프거나, 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프며, 통증으로 편히 누워있기도 힘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중기관절염으로, 관절내시경수술이 적용된다. 관절염으로 인해 뼈가 일부 손상되고 다리변형이 온 경우에는 미세천공술이나 절골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자다가 무릎통증으로 깬 적이 있거나 절뚝거리며 걷게 되고, 외관상 다리가 O자 형으로 휘어지거나, 계단뿐 아니라 평지를 걷는 것도 힘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말기 관절염으로 인공관절치환술로 시술한다.

관절염 치료 후에도 불면증이 계속된다면 수면리듬회복을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 중 깨는 증상이 하룻밤에 3회 이상 나타난 경우 수면효율이 81.7%에 불과해 수면 중 깨는 횟수가 늘수록 수면효율이 떨어져 누워있는 시간 만 긴 알맹이 없는 수면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수면 중 깨는 증상이 잦은 경우 극심한 피로나 낮 졸림증으로 인해 사고율이 높아지는 등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 중 깨는 원인으로는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나 정신적 불면증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수면무호흡 등과 같이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깨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낮 졸림증이 심하다면 수면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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