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런 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뒤처지는 기업도 있다. 눈길 끄는 기업을 골라 경영실적과 전망 등을 기웃거려 봤다.
한화솔루션(009830)은 1965년에 설립된 한국화성공업을 모태로 한다. 2010년 한화케미칼을 거쳐 2020년 한화첨단소재를 통합해 지금의 한화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4월 한화도시개발의 자산개발 사업 부문을 통합한 후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한 이후 지금의 사업구조를 갖췄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은 '케미칼·태양광'을 필두로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부터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흑자전환하면서 김동관 부회장의 뚝심 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
◆케미칼 수익성 '시들'…신재생에너지는 '순풍'
한화솔루션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657억원, 영업이익은 348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 95.3% 증가해 2분기 연속 최대실적을 써내려갔다.
이에 한화솔루션의 누적 매출액은 9조7250억원 영업이익은 78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7조7621억원)과 영업이익(6540억원)이 각각 25.2%, 19.8% 상승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지난 2분기 턴어라운드 이후 3분기 영업이익이 460% 이상 급등하면서 질주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모듈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 한화
이는 전력가격 상승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수요 강세와 유렵·미국 주택용·상업용 시장 판매확대, 해상운임 안정화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1조3316억원, 영업익은 1972억원이다.
케미칼 부문 매출은 1조4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119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고유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마진폭이 줄어든 탓이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3127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198억원이다. 태양광 모듈용 소재, 자동차 부품 소재 판매가 증가함과 동시에 원재료 가격도 하락해 이같은 성적을 거뒀다.
갤러리아 부문 매출은 1265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5%, 13.2% 증가했다. 계절지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보유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케미칼 부문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활동과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美 IRA·RE100' 호재…"4분기 시황 긍정적"
케미칼 사업 중심으로 몸집을 불려왔던 한화솔루션은 미래 먹거리로 '태양광'을 꼽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국내 정유사들의 잇단 석유화학사업 진출로 업황 개선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공격적 투자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투자 자금마련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보유 자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6800억원을 확보하고, 이중 5000억원을 미국 태양광 사업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한화솔루션은 다음 달 분사 예정인 한화첨단소재와 자회사 에이치에이엠홀딩스의 지분 각각 47.24%를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 크레딧에 매각한다. 비주력 사업은 매각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한화솔루션의 행보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인한 태양광 사업 호재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 동참 선언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독일 브란덴부르크 지역의 주택에 설치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 한화큐셀
미국 내 지나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 IRA는 태양광 사업을 포함한 친환경 발전 사업에 대해 대규모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들의 RE100선언으로 향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공장에 1.7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 2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 하반기까지 3.1GW의 모듈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2억1700만달러(약 3077억원)의 세액 공제를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중국 중심의 태양광 산업 수요 역시 다변화할 것으로 보여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2010~2021년 42%에 달하던 중국의 기여도는 2027년 19%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중국 중심의 태양광 산업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한화큐셀은 미국 내 24.1%의 점유율로 주거용 태양광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도 20.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며 "태양광 모듈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보유한 업체가 많지 않아 IRA로 인한 호재가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유럽 지역에서도 전력가격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독립 가속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RE100에 동참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 4분기도 긍정적인 시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