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가던 SK이노베이션(096770)의 석유 사업 부문이 주춤하자 3분기 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주요국들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수출쿼터 발표 등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 급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분기 실적 '주춤'…석유사업 영업익 69.7%↓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22조7534억원, 영업이익 7039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조8481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6253억원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는 석유사업의 원유정제설비(CDU) 가동률 상향과 배터리 사업의 신규 공장 생산능력 향상 등의 영향이다. 전체 영업이익 중 석유사업 부문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1조9126억원으로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전이익은 환율 상승폭 확대로 인한 환 관련 손실 증가 및 차입금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4004억원 발생해 3035억원을 시현했다. 순차입금은 배터리사업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 영향 등으로 전년 말 대비 5조4300억원 증가한 13조8429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정세 변화와 동절기 진입으로 인한 난방유 수요 증대 등으로 정제마진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활유 '최대' 실적…"SK온 강달러·동력비 증가는 부담"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조9126억원 감소한 3165억원을 달성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변동성 높은 시황을 활용한 고마진 제품 판매 증대와 저가유분 배합 경제성을 활용해 급격한 시황악화에 적극 대응했다. 이로 인해 선박유 시장 이익 창출 확대돼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23억 증가한 1083억원이다. 필수 원자재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에도 파라자일렌(PX) 마진 및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윤활유사업은 전분기 대비 808억원 증가한 336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글로벌 수급 균형으로 견조한 판가수준이 유지되면서 마진이 개선됐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축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7억원 감소한 1605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 부문 SK온은 미국, 유럽 신규 공장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대한 판매단가 전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9062억원 증가한 2조19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346억원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내 SBM(Solid Bed Merox) 공정. ⓒ SK이노베이션
특히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상승세가 기대된다. SK온은 △미국 2공장 △중국 옌청 공장 2동 등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 향상으로 매출액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선미 SK온 기획담당은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 조지아 1공장과 헝가리 2공장의 다양한 생산성 개선 활동 중이고 수율 가동률도 안정돼 가고 있다"며 "이런 노력 성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상각전영업이익(EBIT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동력비 증가, 환율 상승은 4분기 수익성 개선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구매 효율 개선과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내년 SK온의 설비투자(CAPEX)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2023년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말하기 어렵다"며 "경영계획 수립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 구체적인 자본 지출(CAPEX) 계획을 말할 수 있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소재사업은 전분기와 비슷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제품 종류별 판매량 변동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 이에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변동성 높은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고도화 설비 가동 확대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비전 올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달성을 위해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 투자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