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결제가 자리잡으면서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하루 평균 이용금액이 7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간편결제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애플페이 국내 상륙도 임박한 상황. 증가하는 간편결제로 인해 카드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성 감소에 고객 유출까지, 카드업계의 대응 방안에 주목하는 이유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의 방법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서비스다.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723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10.7% 증가한 규모다. 이용 금액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 상반기가 처음이다. 이용 건수도 하루 평균 2316만8000건으로 같은 기간 8.3%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애플이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올해 안에 국내에 도입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카드사들은 삼성 스마트폰(삼성페이)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자사 '앱 카드'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출시로 앱 카드를 운영하는 카드사들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출시될 경우 충성도 높은 아이폰 유저들이 애플페이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플페이에 대응해 카드사들은 자사 앱 카드를 강화하거나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해야 된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등의 간편결제서비스에 안절부절 못하는 이유는 수익성 감소와 고객 유출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 구조가 줄어든 상태다. 이 와중에 간편결제 시장까지 뺏기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사에 대항하기 위해 오픈페이 출범을 준비 중이다. ⓒ 연합뉴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대항마로 선택한 게 오픈페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사들의 간편결제 어플에서는 여러 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지만, 카드사 앱에서는 불가능하다.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같은 개념이다. 한 카드사 앱에 여러 회사의 카드를 등록‧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인데, 반쪽자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오픈페이 서비스를 위한 통합 네트워크 구축에 참여한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이다. 이 중 전업 카드사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 4곳 뿐이다. 7개 전업 카드사 중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가 참여하지 않았다.
오픈페이의 성공여부는 향후 △삼성계열사인 삼성카드 △애플페이를 선보일 현대카드 △오픈페이 참여를 유보한 우리카드에 달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참여하는 카드사가 줄어들면 서비스 범용성과 편의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 서비스는 간편결제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사들에 대항하는 측면이 있다"며 "실물카드 필요성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고객 유인을 위해서는 많은 카드사들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페이가 주도하는 간편결제 시장에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할 경우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양자구도로 갈 것"이라면서 "카드사들이 이같은 경쟁구도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된 오픈페이를 선보여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