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주광역시청 행정포털 캡쳐
최근 광주시청 행정포털에 '공개수배 보름달을 베어 먹은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포스터 형태의 공지가 게시됐다.
미션은 '민족 대명절을 앞두고 겁 없이 시청 보름달을 한입 베어 먹은 당신! 인증샷과 함께 자수하면 놀랄만한 선물이 쏟아진다는데~'라며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참여기간은 9월2일부터 9월12일 까지. 참여 방법은 청사 행정동 외벽 추석 현수막과 인증샷 찍기. 개인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에 사진&해시테크 게시, 게시링크 or SNS 계정을 담당자 온라인 송부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
또, 인증샷 필수 조건을 내 세우며 '민선8기 시정구호&추석현수막을 모두 담기'라고 콕 찍었다.
이정도면 그럴 수 있다 싶다. 추석 보름달에 소원을 빌고 가족과 지인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은 세시풍속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 수여되는 경품이 직원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 1등 경품이 강기정 시장과 식사권(1명).
시장과 단 둘이 즐길 수 있는 식사권이 경품이란다. '강기정 시장의 연예인 등용문인 것일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문득 '성대모사'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누구를 따라하고 싶은 것일까.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사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유발시키는 행위를 '성대모사'라고 한다. 주로 코미디나 개인기 소재로 이용된다.
직원들의 연예인이 되고 싶은 강기정 시장의 마음은 십분 이해한다.
이와 관련 광주시청 대변인실 홍보기획팀장은 "(직원들의 불편함도) 알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시장과 단독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예전 이용섭 시장과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하더라. (이용섭 시장의 도시락 미팅)은 자발성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서 MZ세대 직원들이 좋아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이번 행사는 직원들의 선택권 차원에서 기획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자가 만나본 대다수 광주시청 MZ세대 직원들 남감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누가 사장님과 단 둘이 식사를 하고 싶겠어요. 무섭고 불편한데, 시장 첫 직원대상 이벤트인데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공무원들은 SNS에 올리는 걸 꺼리는 성향인데 누가 올리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어이없는 이벤트다. 직원들의 참여가 없어서 대변인실 직원들이라도 동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 난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냉소했다.
밥 먹다 체하겠다는 불편함의 호소로 보여진다.
직원들의 선택권 차원에서 기획됐다는 이번 이벤트를 보며 밀운불우(密雲不雨)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하늘에 구름만 빽빽하고 비가 되어 내리지 못하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연기만 잔뜩 나고 불은 붙지 않는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강 시장과 행사기획자의 의도는 십분 이해가 가지만, 이번 이벤트로 광주광역시청 직원들이 체증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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