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는 9월1일부터 상용화되는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갤럭시 이용자도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1폰 2번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e심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달부터 e심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유심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어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2개의 번호를 이용하는 '듀얼심' 모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기존의 '투넘버 서비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KT 고객이 '듀얼번호 버스'를 촬영해 SNS 올리는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 KT
듀얼심은 하나의 휴대전화에 2개의 계약이 가능하지만, 투넘버 서비스는 하나의 계약에 가상번호를 포함한 2개의 번호를 부여한다. 듀얼심을 이용한 서비스는 '1단말기 2회선 2번호'인 반면, 투넘버 서비스는 '1단말기 1호선 2번호'다.
이통3사는 월 3300~3850원에 2개의 번호를 제공하는 '투넘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넘버 서비스는 △SK텔레콤(017670) '넘버플러스Ⅱ' △KT(030200) '듀얼번호 Lite' △LG유플러스(032640) '톡톡 듀얼넘버' 등이 있다.
투넘버 서비스는 여러 제약이 있다. 투넘버 서비스 가입 시 이통사들은 번호를 하나 더 부여해주는데, 임의 제공되는 가상번호로 별도의 본인인증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아울러 투넘버 서비스는 부가서비스이기 때문에 통신사를 변경하면 투넘버 서비스의 번호를 계속 사용할 수 없다.
반면 e심을 통한 듀얼심은 서로 다른 2개의 국내 이동통신사의 회선을 단말기 하나로 함께 쓰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 e심과 해외 유심을 함께 쓰거나, 해외 e심과 한국 유심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또 듀얼심은 회선이 완전히 분리되기 때문에 번호마다 요금제를 다르게 할 수 있지만, 투넘버 서비스는 번호가 2개라도 요금제를 달리할 수 없다.
다만, 이통 3사가 e심 전용 요금제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통신사업법상 특정 이용자를 차별하는 요금제는 출시할 수 없는데, e심 전용 요금제는 특정 단말기를 가진 이용자에게만 혜택을 주거나 이들을 차별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통 3사는 현행법 저촉 소지가 없도록 전용 요금제가 아닌 기존 요금제에 부가서비스를 활용하는 형태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부가서비스 형태의 e심 활용 요금제를 내놨다. KT는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는 '듀얼심' 고객을 위한 요금제인 '듀얼번호'를 9월1일 출시한다.
듀얼번호는 월 8800원에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한다. 메인 번호의 음성과 문자를 두 번째 번호로 공유할 수 있다. 듀얼번호는 유심, e심을 메인으로 이용하는 고객 모두 가입 가능하다.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듀얼심 고객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e심 요금제 등을 준비 중이며 상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e심 요금제 출시 계획이 있는데 KT와 똑같은 스펙은 아닐 것"이라면서 "9월 초 e심이 상용화되기 때문에 시기를 맞춰 신고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