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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곤두박질…브레이크가 없다?

[정밀 진단] 위기의 쌍용자동차 내우외환 분석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08.07.09 10:04:56

형편없는 판매 성적…체어맨 덕 실적 가까스로 유지
6~7월 파격 할인 혜택에도 불구 소비자 반응 냉담
 
 
[프라임경제]쌍용자동차가 흔들리고 있다. 우선 판매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1902대의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사태가 심각하다. 그나마 체어맨의 약진 덕에 이만큼이라도 판매했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  
 
판매 부진 뿐 아니라 쌍용차의 주가도 큰 폭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2005년 상하이 자동차로 인수 합병된 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쌍용차를 어렵게 하는 복병들이 이곳저곳에서 게릴라처럼 등장하고 있다. 경유차를 주력품목으로 하는 쌍용차는 경유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고, 최근 기술 유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쌍용차의 하늘엔 먹구름만 잔뜩 끼어 있다.
    
◆위기의 현주소
쌍용자동차의 6월 성적표는 참담하다. 내수는 불과 1902대에 그쳤다. 5월(2905대) 대비 34.5%, 전년 동월(5850대) 대비 67.5% 감소했다. 파격적인 판매조건임에도 쌍용차 창고에는 재고량이 늘어가고 있다.

이를 타게 하기 위해 쌍용차는 지난 6월 200만원의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할인을 실시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SUV 판매량이 477대에 그쳤다. 그러나 쌍용차는 멈추지 않았다. 7월 들어서는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들고 나타났다.
시장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중국인 마인드처럼 큰 폭의 유류비 지원 명목으로 1~2월 분에 한해 최대 470만원이라는 할인을 감행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브랜드 회사가 시장의 흐름을 깨고 있다. 이는 유통적인 측면에서 안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쌍용차의 사정은 알겠지만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 쌍용차 구매자들은 차량의 자산적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있어 제 3의 피해자까지 속출 되지 않을까 한다”며 “할인으로 제고 차량을 판매하는 것은 좋은 방법일 수도 있으나 장기적 측면에서는 동의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기술 유출 의혹 공방
쌍용차는 최근 하이브리드 엔진 설계 기술을 빼내갔다는 의혹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는 지난 4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종합기술연구소에 수사관을 투입 7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벌여 전산 자료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쌍용차는 지난 2005년 중국 상하이 자동차에 인수 합병되고, 이후부터 노조를 통해 기술유출 의혹이 계속 불거졌고, 이에 검찰이 지난 1월부터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핵심인력 150여명이 중국에 파견된 바 있으며, 이때 하이브리드 엔진 설계 기술이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을 출국 금지 조치 내렸고, 기술 유출 경위를 조사한 뒤 가담자를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쌍용차(사장 최형탁)는 지난 5일 기술 유출 관련 공식 입장 발표에서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 중이나 양산화 단계는 아니다”며 “상하이 자동차를 통해 제공받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임직원 누구도 출국 조치가 내려진 바 없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기술 유출 의혹을 털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충격적 판매부진
2008년 상반기 쌍용차동차의 판매는 체어맨 W의 대형차 시장에서의 선전 때문에 그나마 실적을 내고 실정이다. 판매량을 살펴보면, 1월 9,113대(내수 5,001대 / 수출 4,112대), 2월 7,732대(내수 3,305대 / 수출 4,427대), 3월 1만135대(내수 4,402대 / 수출 5,733대), 4월 8,254대(내수 3,532대 / 수출 4,722대), 5월 7,176대(내수 2,905대 / 수출 4,271대), 6월 5,490(내수 1,902대 / 수출 5,490대)로 집계 됐다.

쌍용차의 월별 성적표에 잘 드러나듯, 쌍용차는 수출에서의 큰 변화는 없고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다만 체어맨이 체면 유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마음을 달래는 정도다. 이렇듯 쌍용차의 국내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 업계에선 “당분간 쌍용차가 다시 활개를 치기란 어렵지 않겠느냐”는 걱정스런 시선이 많다.

◆금융가의 차가운 시선
금융가에서 쌍용차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차갑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는 “쌍용차에 관한 내용은 언급을 회피한다”고 했다. 그만큼 쌍용차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평이다.

어떤 애널리스트는 “RV 차량이 대세인 쌍용차로선 경유값 폭등 때문에 판매가 부진 하다고 보여지는 측면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러나 다양한 제품라인을 구축하지 못하면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설사 기술 유출이 있었다 해도 외국 기업이 인수할 때에는 그럴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라고 보고, 이 문제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자동차의 약속
지난해 3월 쌍용차는 고객에게 보다 나은 삶의 여유와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쌍용차의 중장기 전략을 살펴보면 2011년 까지 라인업을 구축 △연간 33만대 판매, △매출 6조원 달성, △업계 3위 도약 등 목표를 상하이 자동차와 함께 풀어 나갈 것임을 제시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쌍용차는 먹구름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각종 악재가 가실 줄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 자동차는 5개의 뉴플랫폼, 30개의 신모델, 5개의 신엔진 개발, 매출액의 8% 투자 집행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하이 자동차가 쌍용차의 보증인 격”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상하이 자동차와 지속적인 교류로 상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상황을 놓고 본다면 이렇다 할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어 상하이 자동차와 쌍용차 간의 상호 교류로 인한 변화의 바람이 얼마나 거셀지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쌍용차를 놓고 “망하겠다”, “시장의 흐름을 저해한다”, “소비자의 자산 가치를 침해 한다” 등 우울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쌍용차는 자동차업계의 최대 걱정거리다. 쌍용차는 중장기 발전 전략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각종 정황상 위기 극복 노력이 힘에 부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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