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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테크 기업문화 정착…정태영 부회장의 '실험적 태도' 밑바탕

'자율 기반 일하는 방식' 혁신 시작, 기업 문화 변화까지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8.25 16:04:08
[프라임경제] 금융 테크 기업으로 도약한 현대카드가 정체성 변화에 맞게 기업문화 또한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5월 국내 금융권 최초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했으며, 6월에는 '디지털 오피스 강남'을 오픈해 업무 환경에 유연성을 더했다. 임직원의 업무 효율 증대를 위한 '디지털 코인' 지급도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런 변화의 기반에 ‘확신’이 아닌 ‘실험적 태도’가 있었다고 말한다. 정태영 부회장은 소셜미디어에 “재택근무에 대한 남다른 비전이나 자신감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몇 백년간 지속돼 온 출근제도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어떤 변화를 초래할 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며 “코로나19 기간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근무형태를 연구했고 향후 인재관리를 위해서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선실시 후발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일하는 방식' 혁신, 테크기업으로 나아가

현대카드는 그간 브랜딩과 마케팅 못지않게 선진적인 기업문화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그 기반에는 정태영 부회장이 언급한 '실험적 태도'가 존재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의 기조에 맞춰 지난 2017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코어타임(core time) 이외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플렉스 타임(Flex Time)'을 도입했다. 이보다 3년 빠른 지난 2014년에는 점심 식사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는 '플렉스 런치(Flex Lunch)'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모든 제도의 기저에는 근무 시간과 방식을 유연하게 해 직무 종류와 직원 개개인의 스케줄에 맞게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태영 부회장의 근본적인 생각이 깔려있다. 

정 부회장은 IBM과 코닥 등의 사례를 들어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변신하려 노력하는 기업이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대한 회사라고 말한 바 있다. 타자기 회사였던 IBM이 △PC △메인프레임 △컨설팅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변신을 해 온 반면, 코닥은 사진이 필름 기반에서 디지털로 전화하는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금융업에서 탈피해 테크 기업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현대카드에게 자율에 기반한 유연한 업무방식 조성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이후 지난 2015년을 전후해 이른바 '플랙서블(Flexibile)'이라는 수식어를 단 다양한 기업 문화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러한 연유다. 

◆ 사무공간 변화 '테크 DNA' 심어

현대카드가 일하는 문화에 '테크 DNA'를 심는데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사무공간의 변화였다.

현대카드 사옥. ⓒ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지난 2018년 책상을 가로막는 칸막이를 없애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설치한 이른바 '애자일(agile·민첩한) 오피스'를 구현했다. 간단한 의견 교환을 위한 회의는 책상을 올린 채 그 자리에 서서 진행할 뿐만 아니라 사무실 벽은 모두 화이트보드 처리해 벽이 더는 막힌 공간이 아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이 되게 했다.

긴 시간 회의실을 점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의실은 밖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벽을 투명하게 설계했다. 더 많은 직원이 어울려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기 위해 작은 테이블 세 개 정도가 들어가던 휴게실 크기를 대폭 확장하기도 했다. 이어 2019년에는 지원조직의 사무 공간도 긴밀한 협업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지난 6월 도입한 '디지털 오피스 강남'으로까지 이어졌다. '오피스 온리(office only)'였던 과거의 근무 환경이, 집과 거점 오피스까지 확대됨에 따라 직원들의 선택지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거점 오피스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본사의 특성상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분당 △판교 △용인 등 경기권과 △강동 △송파 △강남 등 서울 동남권 지역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오피스 오픈으로 강남·판교 지역에 밀집돼 있는 테크 기업과의 협업과 개발자·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테크 인재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 오피스 강남'을 시작으로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전국 주요 거점에 '디지털 오피스'를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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