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와 환경단체가 휴대용 선풍기 전자파 안전성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환경단체 측은 정부가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가 위험 수준인데 정부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정부는 전자파 측정 결과 인체보호기준을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휴대용 목·손선풍기 전자파 문제 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손선풍기의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최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가 발암 가능성이 높아지는 4mG(밀리가우스)보다 8~322배 많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 선풍기 4종과 손선풍기 6종의 전자파 세기가 발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전자파 세기 기준 4mG(밀리가우스·전자파 세기 단위)의 최소 7.4배에서 최대 322.3배 발생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센터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했으며, 4mG 이상의 전자파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손 선풍기 전자파 위험에 대해 2018년에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그럼에도 과기정통부가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 문제에 대해 불감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2018년에도 센터는 일부 손선풍기의 전자파가 인체보호기준을 초과한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손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세기를 측정하고 모두 인체보호기준을 만족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작년에도 목 선풍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세기에 대한 민원 문의 등에 대응해 10개 제품의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인체보호기준의 0.4∼13% 수준에 그쳤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 위험 우려 관련 보도가 쏟아지자 과기정통부는 본격적으로 검증에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과기정통부(국립전파연구원)는 센터가 측정한 동일한 모델(목선풍기 4개, 손선풍기 6개)을 확보한 후 오는 29일까지 해당 제품들의 전자파 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측정은 국제 표준과 동일한 국립전파연구원 측정기준과 방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인체보호기준 적합 여부와 세부 측정 결과에 대해서는 내달 1일 발표한다.
과기정통부는 "휴대용 선풍기의 전자파 안전에 대해 국민들의 우려가 크고, 상이한 측정결과로 인해 혼란이 우려되는 만큼 최대한 신속히 검증하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에도 국립전파연구원 '생활속 전자파' 누리집, 한국전파통신전파진흥원의 '전자파 안전정보' 누리집 등을 통해 이번 측정 결과를 포함한 전자파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