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하이닉스(000660)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각종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낸드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 달러화 강세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3조8110억원, 영업이익 4조1926억원(영업이익률 30%)을 기록했다. ⓒ 연합뉴스
◆2Q 매출 13조원…2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익 회복
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13조8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한 4조1926억원(영업이익률 30%)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조8768억원(순이익률 21%)으로, 44.7% 늘었다.
13조원대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분기 최대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12조3766억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에 D램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낸드 가격이 상승했고, 전체적인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솔리다임의 실적이 더해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만에 4조원대 영업이익과 3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주력제품인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의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원·달러 평균환율 상승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며 "당사는 100% 미국 달러로 결제하고 있고 매출의 경우 5000억원 이상 증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 효과를 차감하면 영업익 4000억원 증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망 불투명…"내년 시설투자 조정 불가피"
그러나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수요가 본격적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가 들어가는 PC, 스마트폰 등의 출하량이 당초 예측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에 공급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고객들이 재고를 우선 소진하면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제품 재고 수준을 지켜보면서 내년 투자 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8월 말~9월경에 내년 CAPEX(시설투자) 계획을 정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충북 청주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투자 계획이 변경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솔직히 이자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어 전략전술적인 형태로 투자를 지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 수요가 어떻게 될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메모리 업계 및 고객사 단위에서 재고 수준이 기존 평균보다 높아지는 경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 CAPEX는 상당 폭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조금 나아진 점은 최근 SCM(공급망관리) 포함해 장비 및 부품의 리드타임 이슈가 상당폭 해결되고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시장 수요에 맞춰 조금 움직일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져 있지만, 그럼에도 메모리 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는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면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