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제철(004020)이 철강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으로 20만톤(t)의 출고 적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1%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 2분기 실적을 자신했었지만, 잇단 파업으로 업계 우려가 심화됐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를 잠식시키고 2분기 역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자동차·선박 호황에 2분기 실적 전년 대비 51%↑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매출액은 7조38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3% 증가세를 그렸고, 영업이익 역시 5666억원으로 60.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9.7%)보다 1.4%포인트 상승한 11.1%다. 이에 부채비율은 3.3% 하락해 90.7%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자동차 강판 부문은 해외 고객사 확대를 통해 공급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후판 부문은 국내 조선사의 수주 잔량 증가와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이. ⓒ 프라임경제
건설용 강재인 철근·형강은 내진용 강재 공급을 확대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건설용 강재는 대형건설사 위주의 수주로 견조한 판매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은 "대형건설사 위주 실수요위주의 판매비중이 높아 견조한 판매실적 달성했다"며 "하반기 건설시장 역시 위축이 예상되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된다면 신규분양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감소세 뚜렷…3분기 실적은 '글쎄'
다만, 현대제철은 하반기 시장 상황이 상반기만큼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산업의 공사비용 상승에 따라 민간 수주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고, 자동차산업은 부품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생산량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또, 중국의 철강 수요 부진에 따른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의 약세로 글로벌 철강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원가 절감에 매진해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중국이 GDP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정책 기조가 변한다면 3분기 말이나 4분기 가격 반등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김정한 현대제철 후판사업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조선업계의 파업 영향으로 하반기 조선사 수요는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판 시장 가격도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강판 협상과 관련해서는 "상반기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 협상에 투입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황은 약세지만, 원가 부문을 반영해 인하보다는 인상 요인을 고려해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기술 개발·내부 조직 개편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현대제철은 독자 개발에 성공해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 인증을 획득한 전기차용 특수강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해 나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자 이에 발맞춰 움직인 것이다. 전기차용 특수강은 기존 강판 대비 주행 정숙성과 내구 수명 향상 효과가 뛰어나다.
프리미엄 핫 스템핑과 자동차 부품연구개발 역량에도 집중한다. 특히 내구성 2배 이상 향상된 전기차 전용 스테빌라이즈바를 생산해 양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R&D 활동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제철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탄소중립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제철소 설비 성능 향상과 운영 최적화에 나서고 있으며, 수소 생산 및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등에 대한 포괄적 기술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철소에서 사용되는 각종 원료의 활용 및 운영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MOU를 맺고 광물자원 관련 선도 기술 도입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탄소중립 추진전담조직 강화와 함께 내부 통제 시스템 개선을 위해 투명경영개선추진위를 발족하는 등 제도적 장치 강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