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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빅스텝 여파, 카드업계 자금조달 '빨간불'

자산유동화증권·외화채·선순위채 등 자금조달 다각화 '역부족'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7.19 14:00:16
[프라임경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13일 사상처음으로 기준금리 0.5%p(빅스텝)를 인상함에 따라 10년 만에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최고 수준을 찍으며 여전업계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 다각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는 평가다.  

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요 카드사가 발행하는 신용등급 AA+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의 3년물 금리(민평기준)는 4.3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2.372%) 대비 1.93%p 증가한 수치다. 

◆ 3년물 금리 4% 돌파, 금리인상 '현재진행형'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세를 기록 중에 있다. 지난달 7일에는 4%를 돌파하고 지난달 17일에는 4.517%를 기록했다. 여전채 3년물 금리가 4%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여신전문금융채권 3년물 금리 추이. = 황현욱 기자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다. 여신 사업에 필요한 자금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울러 여전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악화일로 상황이 예상된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8월 △10월 △11월까지 총 3차례 남아있으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3%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시사에 따라 여전채 금리 상승 추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카드사들은 연이은 금리 인상에 대응해 기업어음(CP) 발행이나 해외차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월별 CP 발행 규모는 지난 1월 9000억원에서 △2월 1조3800억원 △3월 2조7350억원 △4월 2조9850억원 △5월 2조5350억원으로 올해 들어 3배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CP는 기업의 단기 신용등급이 반영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발행절차가 간편하다. 

해외차입의 경우 지난 2011년 7월 여전사 원화용도 외화차입을 제한, 2015년에 종료된 바 있지만, 아직도 진행형인 상황이다. 

◆ 여전채 의존도 70%이상 "수익성 악화 심화될 것"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5년에 행정지도가 없어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원화 용도의 외화차입 규제가 직간접적으로 존재한다"며 "당국에서는 외화 건전성이라는 측면에서 쉽게 확대를 안 해주는 상황이다. 사실상 그림자 규제처럼 남아있다"고 전했다.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최고 수준을 찍으며 여전업계 자금조달에 경고등이 켜졌다. ⓒ 연합뉴스

최근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CEO들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간담회에서 자금조달과 관련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한 상황과 같은 맥락이다.

신한·국민·현대카드 등은 해외차입 외에도 △자산유동화증권(ABS) △외화채권 △선순위채 등으로 자금조달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4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했으며, 국민카드도 올 상반기에 총 4억달러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12일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1300억원 규모의 선순위채를 발행했다.

선순위채는 발행 기관이 파산했을 경우 다른 부채에 비해 변제의 우선순위가 선순위가 되는 채권이다.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나 파산 시 다른 채권이나 예금자 부채가 모두 청산된 뒤 마지막으로 상환 받을 수 있는 후순위채와 다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각 카드사들은 장기 CP, ABS 발행 등을 늘리는 등 자금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자금조달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다만 여전채 자금조달이 70%이상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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