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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CJ대한통운 군포 스마트 F/C "126대 로봇들이 알아서 척척"

1인당 작업량 15.4→23.8박스 55%↑…무게·체적 빅데이터 수집 자동화 실현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7.17 09:20:05
[프라임경제]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자 배송에 대한 소비자 니즈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대다수 물류회사들이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사업역량을 넓혀가는 중이다. 

풀필먼트는 물류회사가 고객사들의 상품을 공동 보관하며, 재고관리부터 △포장 △검수 △출고 △배송 등 복잡한 물류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서비스다. 기존 보관센터를 시작으로 서브터미널을 거치는 복잡한 택배 과정을 줄여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해 준다. 

CJ대한통운(000120)도 더 나은 작업효율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기존 풀필먼트의 개념을 넘어 첨단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이하 스마트 F/C)를 통해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울러 전국 택배 인프라를 연계한 융합형 풀필먼트로 다양한 주문 대응 적합기술도 마련하고 있다.

◆'작업 동선 최소화' 한 자리서 호출부터 이송까지 

지난 13일 경기도 군포에 위치한 CJ대한통운의 스마트 F/C를 방문했다. 연면적 3만8400㎡, 5층 규모의 군포 스마트 F/C는 월 87만5000개의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센터는 △1·3·4·5층 일반 작업장 △2층 스마트 작업장으로 구성됐다.

2층에 자리 잡은 스마트 작업장은 군포 스마트 F/C의 핵심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스마트 작업장은 이커머스 물류에 최적화된 기술을 적용, 수준 높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남기수 CJ대한통운 F/C 운영팀장이 관제실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대현 기자


간단한 센터 소개를 들은 후 관제실을 둘러봤다.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된 관제실은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었으며, 이를 통해 무인운반로봇(Automated Guided Vehicle, 이하 AGV)의 이동 동선과 전반적인 작업 과정을 파악해 데이터화한다. 

센터 내 AGV의 이동은 단순해보이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가동 후 6개월간은 비효율적인 이동 동선 등 다양한 시행착오로 작업효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작업효율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관제실 모니터를 유심히 보니 물류마다 색을 다르게 표시하고 있었다. 이는 상품의 적재기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빨간색은 입고 후 50일이 지난 물품을, 파란색은 입고된 지 얼마 안 된 물품을 나타낸다. 색에 따라 제품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시해 시인성을 높였고, 입고가 오래된 상품은 고객사에게 알려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일반 작업장에 들어서니 택배작업이 한창이다. 주야를 합쳐 약 5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입고부터 포장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근무자가 수행한다.

일반층 근무자들이 택배작업에 한창이다. = 전대현 기자


근무자들은 주문을 수신하면 보관된 상품을 피킹 카트에 실어 주문에 맞는 상품을 상자에 넣는다. 이후 종이 완충재를 넣는 작업까지 마치면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한다. 다소 복잡한 작업환경으로 근무자가 물건을 찾기 어려울 것을 감안해 관련 정보가 담긴 QR코드가 섹터마다 배치돼 있다.

다음으로 스마트 작업장에 들어서자 여러 대의 AGV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는 총 101대의 피킹 AGV와 25대의 이송 AGV가 운용되고 있다. 모든 AGV는 바닥에 있는 QR코드를 따라 이동, 짜여진 동선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현장을 누빈다.

근무자가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상품이 적재된 피킹 AGV가 근무자 앞으로 다가온다. 근무자는 주문에 맞는 상품을 꺼내고 피킹 AGV를 돌려보낸다. 이윽고 이송 AGV가 작업자 앞에 선다. 근무자가 상품을 이송 AGV에 옮겨 담은 후 스크린을 조작하자, 이송 AGV는 알아서 검수 존으로 이동한다.

일반 물류센터는 사람이 주문 상품을 일일이 찾아 작업공간으로 가져온 후 배송박스에 옮겨야 하지만, 스마트 F/C는 제자리에서 상품 호출부터 이송까지 가능하다. 즉, 근무자가 따로 이동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피킹 AGV가 바닥에 있는 QR코드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 = 전대현 기자


남기수 CJ대한통운 F/C 운영팀장은 "작업자는 제자리에서 간단한 터치스크린, 바코드 인식만으로 공정의 대부분을 수행할 수 있고, 작업을 마치면 로봇이 스스로 원래 자리로 복귀해 불편함 없이 작업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CJ대한통운은 작업 절차를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바구니에 있던 주문상품을 다시 박스로 옮겨 담는 과정도 없앴다. 이에 근무자는 시스템이 추천한 배송박스로 바로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주변을 둘러보니 작업장 한 켠에서 배터리가 다 된 AGV가 충전 중이었다. 일정 용량 배터리를 소모한 AGV는 알아서 충전 존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완충까지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박스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릴 때는 작업자가 필요하다. 상품이 담긴 박스를 레일에 놓자 디지털중량계가 무게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센터로 입고되는 모든 상품은 이미 체적과 무게가 측정돼 데이터로 축적돼 있다. 이에 시스템은 주문상품의 수량과 종류에 맞게 무게를 자동으로 계산해 오배송을 막는다. 오차 범위는 ±5% 안팎.

3D 비전 스캐너를 통과한 상자들에 종이 완충재가 채워지고 있다. = 전대현 기자


박스가 포장 존에 들어서자 3D 비전 스캐너가 상자 내부를 훑는다. 상자 내부 빈 공간을 측정, 공간에 따라 적정한 양의 종이 완충재를 계산한다. 이후 로봇 팔이 야무지게 완충재를 집어넣는다. 검수부터는 사람의 도움 없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조주형 센터장은 "포장, 분류 작업에 들어갈 인원을 없애고 기존 1인 작업량은 15.4박스에서 23.8박스로 55% 이상 늘었다"며 "스마트 작업장에는 주야를 합쳐 4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기존 대비 더 적은 인원 투입으로도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업체 중 이만큼 자동화가 이뤄진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CJ대한통운만의 고도화된 기술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이커머스 셀러들이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배송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센터는 24시간 내에 주문 마감한 상품에 대해서는 익일 배송하는 프로세스와 함께 당일 배송 물류 프로세스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당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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