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눈 깜짝할 사이에 도심 빌딩숲에서 붉은 노을이 지고 있는 광활한 해변으로 촬영지가 바뀐다. 지름 20미터·높이 7.3미터 규모의 LED월로 둘러싸인 버추얼 프로덕션(VP) 스테이지 얘기다.
CJ ENM(035760)은 5일 VP 스테이지를 포함한 총 13개 동의 스튜디오로 구성된 'CJ ENM 스튜디오 센터'를 미디어에 공개하고 직접 소개했다.
경기도 파주시에 올해 4월 구축 완료된 센터는 6만4000평 면적에 조성된 최첨단 복합 스튜디오 단지다. 국내 최대 규모인 1600평의 스튜디오와 삼성전자(005930)의 마이크로 LED '더 월'이 탑재된 VP 스테이지를 포함한 총 13개 동의 스튜디오로 구성됐다.

CJ ENM이 지름 20미터·높이 7.3미터 규모의 LED월로 둘러싸인 버추얼 프로덕션(VP) 스테이지를 이용해 실제 촬영하는 모습을 시현하고 있다. = 이인애 기자
별도의 동으로 나뉘어 있는 스튜디오 사이에는 보면 폭 20m·길이 280m의 '멀티 로드'가 펼쳐져 있다. 콘텐츠 내 차량 씬 촬영이 가능한 다용도 도로로, 이날처럼 촬영이 없는 날에는 직원 차량 등이 주차되어 있기도 하지만 촬영 시에는 옆에 크로마키 배경을 설치해 차량 추격씬 등 다이나믹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판타지물이나 블록버스터 영화 등 현실 배경으로는 어려운 콘텐츠 제작 시 초록 천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모습을 흔히 봐왔다. 후작업을 통해 컴퓨터그래픽(CG)을 입힐 수 있는 크로마키 배경이다.
결과물을 보면 다르지만 촬영 당시에는 배우나 촬영 스태프 등이 상황에 몰입하기가 어려운 게 최대 단점이었다. 이에 CJ ENM은 벽면 360도와 천장을 모두 대형 LED 스크린으로 꾸민 VP 스튜디오를 마련해 몰입도를 대폭 강화한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CJ ENM 관계자는 "(기존 크로마키 촬영 시에는) CG 작업 후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들어 처음부터 재촬영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제작비만 절감해도 큰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VP스튜디오가 공개되자 최근 유사한 형태의 LED 월 스테이지를 공개한 통신사 SK텔레콤과 차별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판교에 약 930평 규모의 LED 월 스테이지를 갖춘 팀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당시 SK텔레콤도 현지 로케이션 촬영 없이도 실사 수준의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연출할 수 있다며 해당 스튜디오를 홍보했던 바 있다.
이에 CJ ENM 관계자는 "VP 스튜디오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 후에 콘텐츠가 창출해내는 부가가치 면에서 다른 회사와 다르다"고 말했다.
단순히 콘텐츠 제작 배경을 제공해주는 역할뿐 아니라 제작부터 공급까지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 스튜디오 자체의 컨셉은 유사하나 기업의 역할은 확연하게 다른 상황이다.
CJ ENM 스튜디오 센터 내에는자연 산지와 평지를 갖춰 다양한 야외 촬영이 가능한 1만5000평 규모의 대형 오픈 세트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날도 해당 공간에는 촬영 세트가 지어져 있었으나 보안상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