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11개 아파트 지구(빨간색)와 4개 금융지구(파란색) 지도. ⓒ 네이버 지도
[프라임경제] 여의도 일대 단지(아파트 지구 11개·금융지구 4개)들이 달아오르고 있다. 선제적으로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사업지로 선정된 시범과 한양아파트에 이어 최근 삼부아파트도 신통기획에 참여하면서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목화와 공작아파트도 재정비 사업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서 일대 가치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구축 단지가 즐비한 여의도가 매섭게 움직이는 분위기다.시범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삼부아파트(866세대)가 신통기획에 참여한 동시에 삼부 및 공작아파트 등 곳곳에서 재정비 분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서울시 정책 '신통기획 여의도 아파트 정비계획'과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한 한강변 스카이라인 변화 등이 시너지를 발휘해 향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프리미엄 도심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이런 움직임에 시민들 관심도 점차 증폭되고 있다. 본지는 최근 신통기획 참여가 확정된 삼부아파트와 단독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목화아파트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살펴봤다.
◆'대체 불가' 상징성과 입지 바탕 대대적 변모 예고
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5호선)이 매우 인접한 여의도 삼부·목화 아파트는 샛강역(9호선·신림선)도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마포대교 △원효대교 △올림픽대로 △강변대로 등을 통한 도심 접근성도 뛰어난 편. 여기에 GTX-B를 비롯해 신안산선 복선전철(2024년 예정)과 서부선 경전철(2028년 예정) 등 호재로 향후 교통망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여의도초·여의도중·여의도고가 가까워 학군도 확보했으며, 한강공원을 비롯해 △성모병원 △더 현대 △IFC몰 △대규모 오피스 빌딩 등 생활인프라도 즐비해 그야말로 어디에도 찾기 힘든 프리미엄 입지를 갖췄다.
서울 지하철 여의나루역 4번 출구를 나오면 곧바로 목화 아파트(1977년 준공)를 목격할 수 있다. 312세대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밀조밀 배치된 구조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한강변에 위치한 영구 한강 조망 때문에 우수한 입지를 자랑한다. 다만 40년이 훌쩍 넘은 세월 탓에 여의도 명성에 걸맞지 않은 노후화는 다소 도심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126 일대에 위치한 목화아파트는 지난해 정밀안전진단 '최하등급' E등급(불량)을 획득한 이후 단독 재건축 움직임이 한창이다.
사실 앞서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여의도 일대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 재건축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故 박원순 시장 취임 뒤 여의도 개발 계획이 좌초되면서 사업이 계류된 바 있다.
나아가 지난해 재취임한 오 시장이 인근 삼부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을 제안했지만, 이조차도 주민들 반발로 좌초되고 말았다. 서울시가 목화아파트 부지 일부를 기부채납을 통해 공공문화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목화는 한강변에 위치해 높은 가치를 가진 건 사실"이라며 "다만 서울시가 통합 재건축을 제시하면서 한강 조망을 잃을 수 있다는 주민 반발이 만만치 않아 현재 단독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시범이나 한양 등 곳곳에서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시너지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의도는 우수한 입지를 갖췄으며, 특히 목화의 경우 한강변과 인접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최고 조건을 안고 있는 만큼 이와 걸맞은 새 단지 조성은 필수." - 목화아파트 입주민 A씨(37세, 남)
목화아파트에서 2분 가량 이동하면 결코 적지 않은 규모의 삼부아파트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목화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구축 단지(1975년 준공)로 낙후된 환경을 피하진 못했지만, 인근 재건축 단지 가운데 시범아파트(1584세대) 다음으로 세대수(866세대)가 많아 사업성에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물론, 삼부아파트 역시 재건축 본격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목화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 좌초 이후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시와의 의견 차이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다만 오 시장이 올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재산권 행사 문제인 만큼 서울시가 단지를 결합해 개발하는 것을 끝까지 강제 및 유도하면 안 된다"라고 언급하면서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삼부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신통기획 탈락 이후 올해 2월 서울시에 재신청했다"라며 "그리고 마침내 사업지로 선정된 지금, 시범과 한양아파트와 힘을 합쳐 일대 신통기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시범(60층)과 한양(50층) 아파트에 높은 층수를 적용한 만큼 삼부도 50층 이상 랜드마크 변모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목화아파트와의 협의가 이뤄지면 통합 재건축도 가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삼부아파트는 만만치 않은 주차난을 겪고 있다. ⓒ 프라임경제
"1975년에 지어진 삼부아파트는 주거 개선에 대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주차난이 극심해 퇴근시 늘 주차 전쟁이며, 심지어 직장인 퇴근 시간 30분 전에 도착해야 할 정도다. 그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입주민 피로도 만만치 않다. 이번 신통기획을 통해 마침내 우리 염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 삼부아파트 입주민 A씨(51세, 남)
◆신통기획 효과?…삼부 포함 인근 단지 가치 덩달아 향상
여의도 시범과 한양에 이어 삼부아파트까지 신통기획에 참여하는 등 일대 재건축 바람이 거세지고 있어 이에 따른 가치 역시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여의도는 현재 아파트 지구(11개)와 금융지구(4개) 단지들이 변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프리미엄 입지를 갖춘 만큼 최근 삼부아파트 신통기획 참여로 여의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또 목화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공작아파트(555가구) 역시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일대는 더욱 들썩이고 있다. 향후 타 단지도 재정비에 돌입할시 서울 대표 '랜드마크'는 물론 이에 따른 가치도 수직 상승할 것." - 인근 공인중개사 B씨(43살, 여)
여의도 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인 만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진 않지만, 종종 높은 가격대로 매매되면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7월 19억8000만원에 거래된 목화아파트(전용 89.92㎡)가 이달 21억8500만원에 매매되면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신통기획으로 변모를 예고한 삼부아파트(전용 106.38㎡)도 무려 27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구축과 신축 건물이 혼재된 모습은 왠지 모를 이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 프라임경제
업계 관계자는 "이런 가격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시간과 비례해 시세는 거욷 치솟을 것"이라며 "향후 일대가 여의도를 넘어 서울은 물론 한국을 대표할 정도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완성작이 매우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여의도 단지는 프리미엄 도심을 꾀하면서 이에 따른 노력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와 수요자들 역시 이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
과연 변화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여의도 재정비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