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제마진 상승으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정유사들이 2분기도 조 단위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지표 '정제마진' 두자릿수 지속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24.41달러로 전주(22.12달러) 대비 2.29달러 상승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이다. 업계에선 보통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는데, 최근 손익분기점의 5배를 육박할 만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2020년 마이너스까지 내려갔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탔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된 3월 둘째 주 12.1달러로 치솟은 이후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지난달 첫째 주 24.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주춤하다가 이달 22.87달러→22.12달러→24.41달러로 약 한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두바이유는 전일보다 1.30달러 상승한 배럴당 116.29달러로 집계됐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는 각각 113.12달러 109.56달러로 전일보다 6.69달러, 8.03달러 하락했으나 100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2분기 정유사 역대급 실적 기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인해 정유사들은 오는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096770)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1조64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약 90%인 1조5000억원이 정유 사업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010950)의 영업이익은 1조33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144억원이다. 전년 동기(5065억원) 대비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252억원으로 전년 동기(5710억원) 대비 44.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은 1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제마진 효과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개월째 높은 정제마진이 유지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6월에도 국제유가가 견조해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보다는 서프라이즈의 정도가 궁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