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사들이 24조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던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이번 프로젝트 스타트는 국내 '빅3' 조선업체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끊었다.
고수익 선종인 LNG운반선의 수주가 확대되는 분위기인 데다 시장 우려와 달리 '저가 수주' 우려를 씻어내 향후 수익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카타르에 인도한 초대형LNG운반선. ⓒ 대우조선해양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에이치라인해운·팬오션(028670)·SK해운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으로부터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총 1조734억원이다.
해당 선박들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1분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된 후 카타르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ME-GA)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대기 오염물질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효율적인 선박 운영을 위해 회사의 스마트십 솔루션인 DS4 등 최신 기술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 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도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총 5375억원에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해당 계약이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따른 수주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2020년 카타르 정부가 국내 빅3와 체결한 건조 슬롯 계약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으로 현재 7700만톤(t)인 LNG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26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국내 빅3 조선업체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계약은 신조(새 선박)용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선들은 프로젝트에 따라 건조되는 첫 번째 선박들로,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여부도 곧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당초 카타르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원자잿값 상승 등을 고려한 선가 변동 조항이 제외된 탓에 빅3가 '저가 수주'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이 계약한 LNG선 가격은 평균 2700억원으로, 현재 평균 선가인 2855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에 빅3는 저가 수주 우려를 씻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중국을 제치고 전체 선박 발주량의 약 절반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대비 17% 감소한 250만CGT(표준선 환산톤수·57척)로, 이중 한국은 120만CGT(20척·48%)를 수주하며 1위를 탈환했다.
올해 1∼5월 누적 발주량 기준으로도 한국이 734만CGT(148척·45%)로 중국(716만CGT·44%)을 근소하게 앞섰다. 누계 수주가 중국을 앞지른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점유율은 중국 47%, 한국 36%로 한국이 11%포인트나 뒤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