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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눈 돌린 르노코리아, 주력모델 부진에도 청사진 부재

XM3·QM6 국내 판매량 감소 뚜렷…신차 계획 전무에 생산기지 논란 가중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6.02 14:31:33
[프라임경제]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대표주자 QM6와 XM3의 국내 판매량이 최근 감소세를 그리자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르노코리아는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출고 적체가 판매 감소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부품 수급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는 국내 판매량 감소가 수출 물량을 우선한 르노코리아의 판매 전략 결과이자 일종의 물량 몰아주기 행태라고 지적한다. 

현재 XM3와 QM6의 출고 대기기간은 3개월 수준으로 이전보다 2개월 이상 늘어났다. 이에 경쟁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출고기간이 짧다는 장점마저 사라지고 있어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2016년 9월 출시된 QM6의 국내 판매량이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뿐만 아니라 국내 신차 계획이나 상품성 개선 의지가 약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특히 출시된 지 5년이 넘은 QM6는 경쟁모델 대비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별다른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어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르노코리아 판매실적에 따르면 국내 판매된 QM6는 3만7747대로 2020년 대비 9078대 감소했다. 올해 4월까지는 8265대가 판매, 전년 동기 대비 2553대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QM6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 중 67.2%를 차지할 만큼 주력모델인 LPG 모델의 수요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기아(000270) 스포티지 LPG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유일 LPG SUV라는 강점마저 사라져 QM6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현재 스포티지는 기존 중형급으로 분류되던 QM6보다 55㎜ 넓은 휠베이스(2755㎜)와 첨단 편의사양을 갖춰 상품성 면에서도 QM6를 앞서고 있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스마트자동차과 교수는 "그간 QM6는 상품성개선이라 해봤자 크게 달라진 사양이 없어 기존 고객들의 체감이 크지 않았다"며 "경쟁 모델이 출시된다면 판매 물량의 상당 부분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아울러 QM6와 함께 주력 차종으로 꼽히는 XM3는 2020년 국내 출시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트렌드 변화와 경쟁모델 등장으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XM3의 수요는 국내보다 해외에 몰린 상황이다.

올해 XM3의 수출물량은 4월까지 3만6105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0.9% 증가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에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5108대를 기록했다. 특히 XM3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2020년 대비 1만7556대 감소한 1만6535대로 급감해 그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차 수급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르노코리아의 신차 계획은 전무하다시피해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물론 르노코리아는 2024년 친환경차 출시와 함께 2027년까지 총 3종의 전기차를 추가로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같은 외국계 회사인 한국GM과 비교하면 극히 적은 실정이다.
 

르노코리아의 르노 뉴 아르카나(국내명 XM3)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 전대현 기자


그도 그럴 것이 한국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을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최근 창원공장에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그룹 내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지만, 르노코리아는 당장 2024년까지 마땅한 신차 출시 계획조차 없어 한국 시장에 대한 의지가 미약하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이런 상황에 최근 중국 길리홀딩그룹(Geely Holding Group, 지리홀딩그룹)이 르노코리아의 지분 34%를 인수하는 상황까지 겹치자 국내를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문학훈 교수는 "2024년 출시 예정인 친환경차 역시 온전히 르노코리아의 기술이 아닌 중국 자본과 기술이 투입돼 국내 연구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연구개발비 투자보다는 이미 개발된 생산물량을 통한 수익개선에 초점을 둔 모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계 기업 특성상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즉각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며 "높은 인건비와 노조리스크 등 경영에 불리한 요인이 많아 향후 중국계 하청공장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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