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삼성, 현대차,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투자 보따리를 풀며 우리 정부를 지원사격했다.
전기자동차부터 태양광 에너지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투자 계획이 쏟아지면서 한·미 경제안보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한미 경제동맹, 태양광까지 확대"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와 협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사장은 한미 양국의 협력 확대와 태양광 산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usiness Roundtable)에 참석해 "한·미 국민에게 양질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 발자국이 낮고 투명성이 보장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나 레이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은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화솔루션은 10여년 전부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특히 2019년 1월부터는 미국 조지아주 달튼시에 1.7기가와트(GW) 규모(미국 내 최대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해, 미국 내수 시장 판매를 확대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을 인수하는 등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국 모듈 생산 라인에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국의 경제 협력이 태양광 부문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 대규모 투자에 'K-배터리'도 훈풍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2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셀 공장 구축 등으로 10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이에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SK온·삼성SDI(006400)도 미국 시장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특히 기존에 현대차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시장 지배력 강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1년 46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북미 지역에만 2025년까지 17조5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예정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 가운데 한국 기업 비중이 현재 10% 수준에서 70% 수준까지 확대된다.
또한 배터리 3사는 미국 완성차 업체와 각각 손을 잡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조인트벤처(JV)를 설립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에서 4개의 공장을 짓고 있으며 오하이오주에 있는 1공장은 올 하반기 가동 예정이다.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세우고 테네시주에 연산 86GWh, 켄터키주에 43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구축한다.
삼성SDI은 스텔란티스와 지난해 10월 미국에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 합작법인의 사명, 공장 위치, 착공 시기 등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첫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삼성SDI의 미국 내 JV를 언급함에 따라 JV 설립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과의 배터리 합작 사업을 거론한 것은 배터리 등 미래 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