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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RBC비율' 권고기준 크게 밑돈 '한화손보‧농협생명‧DB생명'

'금리인상' 영향, 다수 보험사 150% 근접…재무건전성 '빨간색'

황현욱 기자 | hhw@newsprime.co.kr | 2022.05.17 17:46:57
[프라임경제] 잇따른 금리 인상에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 대비 지급여력비율(RBC)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화 된 것. 특히 한화손해보험과 NH농협생명, DB생명, 흥국화재는 금융당국 RBC 권고기준 150%를 하회해 우려를 더했다. 

지난 16일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한화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RBC)은 전분기 대비 54.1%p 하락한 122.8%, NH농협생명은 전분기 대비 79%p 하락한 131.5%, DB생명은 전분기 대비 18.5%p 내려간 139.14%, 흥국화재는 전분기 대비 8.7%p 내린 146.7%를 기록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으며, 보험업법상 RBC 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 금리인상 시, 보험사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져 

잇따른 금리인상에 보험사들의 RBC비율 또한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1%p 오르면 RBC비율은 5%p 가량 하락하는 등의 영향을 받는다.

잇따른 금리인상에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연합뉴스

지난 3월 말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7%로 지난해 말(연 2.25%)보다 0.72%포인트 상승했으며, 올해 보험사들의 1분기 기준 평균 RBC비율은 246.2%, 전분기 말 254.5% 대비 8.3p% 하락했다.

17일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289%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현재 RBC비율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각각 254.4%, 231.4%를 기록했지만, 최근 금리인상 등의 추세에 따라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17일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 RBC 비율은 △푸르덴셜생명 280.7% (전분기 대비 61.7%p↓) △신한라이프 255%(전분기 대비 29.6%p↓)  △삼성생명 246%(전분기 대비 59%p↓) △동양생명 190.3%(전분기 대비 30.4%p↓) △미래에셋생명 181.4%(전분기 대비 23.5%p↓) △하나생명 171.1%(전분기 대비 29.3%p↓) △한화생명 161%(전분기 대비 23.6%p↓)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권고수준인 150% 미만은 아니지만 재무건전성이 좋다고 단언할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보험업법상 '적기시정조치' 등의 대상이 된다"며 "보험사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는게 쉽진 않겠지만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RBC 비율을 맞추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해외의 경우에는 금융시장의 급격한 금리 변동에 따라 제도적으로 유예를 해주는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 생보사, 손보사 비해 금리인상 부담 '가중'

특히 △한화손해보험 RBC는 전분기대비 54.1%p 하락한 122.8% △DB생명 139.14%(전분기 대비 18.5%p↓) △NH농협생명 131.5%(전분기 대비 79%p↓)은 금융당국 권고치 150% 미만으로 떨어지며 보험사 RBC 비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주요 보험사 RBC 비율. ⓒ 프라임경제

DB생명 관계자는 RBC비율과 관련해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라며 "내년 신제도 적용 시에는 현재보다 RBC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손해보험사에 비해 보험계약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저축성 보험 등 고금리 상품을 과거에 많이 판매해 손해보험사에 비해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지난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추가 금리인상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국내 금리 인상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반사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RBC 비율 악화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 외에도 △삼성화재 271.3%(전분기 대비 34.1%p↓) △현대해상 190.7%(전분기 대비 12.7%p↓) △DB손해보험 188.7%(전분기 대비 14.4%p↓) △메리츠화재 178.9%(전분기 대비 28.6%p↓) △KB손해보험 162.3%(전분기 대비 17.1%p↓) 등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근접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약 17%p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에 있지만, 방법이나 시기, 금액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권고안은 150%이지만, 현재 RBC비율이 150%이하인 보험사는 권고안을 맞추기 위해 자본확충에 노력을 해야한다"며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맞춰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위한 갖은 수단을 노력해야한다"고 현재 상황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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