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잇따른 금리 인상에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 대비 지급여력비율(RBC)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화 된 것. 특히 한화손해보험과 NH농협생명, DB생명, 흥국화재는 금융당국 RBC 권고기준 150%를 하회해 우려를 더했다.
지난 16일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한화손해보험 지급여력비율(RBC)은 전분기 대비 54.1%p 하락한 122.8%, NH농협생명은 전분기 대비 79%p 하락한 131.5%, DB생명은 전분기 대비 18.5%p 내려간 139.14%, 흥국화재는 전분기 대비 8.7%p 내린 146.7%를 기록했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여력이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으며, 보험업법상 RBC 비율은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 금리인상 시, 보험사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져
잇따른 금리인상에 보험사들의 RBC비율 또한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0.1%p 오르면 RBC비율은 5%p 가량 하락하는 등의 영향을 받는다.

잇따른 금리인상에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연합뉴스
지난 3월 말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97%로 지난해 말(연 2.25%)보다 0.72%포인트 상승했으며, 올해 보험사들의 1분기 기준 평균 RBC비율은 246.2%, 전분기 말 254.5% 대비 8.3p% 하락했다.
17일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289%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현재 RBC비율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은 각각 254.4%, 231.4%를 기록했지만, 최근 금리인상 등의 추세에 따라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17일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생명보험사 RBC 비율은 △푸르덴셜생명 280.7% (전분기 대비 61.7%p↓) △신한라이프 255%(전분기 대비 29.6%p↓) △삼성생명 246%(전분기 대비 59%p↓) △동양생명 190.3%(전분기 대비 30.4%p↓) △미래에셋생명 181.4%(전분기 대비 23.5%p↓) △하나생명 171.1%(전분기 대비 29.3%p↓) △한화생명 161%(전분기 대비 23.6%p↓)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권고수준인 150% 미만은 아니지만 재무건전성이 좋다고 단언할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보험업법상 '적기시정조치' 등의 대상이 된다"며 "보험사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는게 쉽진 않겠지만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RBC 비율을 맞추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해외의 경우에는 금융시장의 급격한 금리 변동에 따라 제도적으로 유예를 해주는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 생보사, 손보사 비해 금리인상 부담 '가중'
특히 △한화손해보험 RBC는 전분기대비 54.1%p 하락한 122.8% △DB생명 139.14%(전분기 대비 18.5%p↓) △NH농협생명 131.5%(전분기 대비 79%p↓)은 금융당국 권고치 150% 미만으로 떨어지며 보험사 RBC 비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DB생명 관계자는 RBC비율과 관련해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이라며 "내년 신제도 적용 시에는 현재보다 RBC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손해보험사에 비해 보험계약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저축성 보험 등 고금리 상품을 과거에 많이 판매해 손해보험사에 비해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지난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추가 금리인상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국내 금리 인상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반사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RBC 비율 악화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 외에도 △삼성화재 271.3%(전분기 대비 34.1%p↓) △현대해상 190.7%(전분기 대비 12.7%p↓) △DB손해보험 188.7%(전분기 대비 14.4%p↓) △메리츠화재 178.9%(전분기 대비 28.6%p↓) △KB손해보험 162.3%(전분기 대비 17.1%p↓) 등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근접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약 17%p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에 있지만, 방법이나 시기, 금액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권고안은 150%이지만, 현재 RBC비율이 150%이하인 보험사는 권고안을 맞추기 위해 자본확충에 노력을 해야한다"며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데, 이에 맞춰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위한 갖은 수단을 노력해야한다"고 현재 상황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