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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車대調] #20. '최고'만을 지향하는 EQS vs i7, 기함들의 전쟁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2.05.10 14:42:12
[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7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파격' 품은 혁신적 디자인…가장 큰 차이점 '플랫폼'

플래그십 모델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기함이라고도 불리는 플래그십 모델은 완성차 브랜드의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자, 미래 방향성을 직설적으로 제시하는 브랜드의 얼굴이기 때문인데요. 

최근까지도 플래그십이라는 수식어는 내연기관에 한정됐었습니다. 많은 전기차 모델들이 있긴 했지만 플래그십 수식어를 달 모델이 딱히 없을 만큼, 전기차 시대로 가고 있는 과도기였던 탓입니다. 

i7의 헤드램프는 기존 통합형 4구 램프가 아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주간주행등을 채택해 헤드램프와 분리한 점이 특징이다. ⓒ BMW 코리아

플래그십 전기차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중요했던 타이밍에 BMW i7과 메르세데스-벤츠 EQS가 등장했습니다. 

두 모델 모두 패밀리룩을 강하게 내세우던 기존 유럽 브랜드들의 방향과는 다르게, 혁신적인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기존 프리미엄 기함을 재해석하며 시장공략에 나선 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일단 지난해 11월 국내에 상륙한 EQS는 △450+ AMG 라인 △450+ AMG 라인 론칭 에디션 2종으로 구성됐고, i7은 xDrive 60를 주력 모델로 삼아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입니다. 

EQS는 전면부 그릴과 헤드램프를 잇는 크롬 라인이 EQ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롱노즈 숏데크(후드가 길고 트렁크가 짧은) 콘셉트를 따른 i7 외관은 파격적입니다. 기존 BMW 정체성과도 같던 통합형 램프에서 탈피해 귀금속 업체 스와로브스키에서 제작한 주간주행등을 따로 채택했는데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램프 구성과 수직 키드니 그릴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남성적인 미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여기에 측면 전체를 하나의 선으로 이은 극단적인 캐릭터 라인과 BMW 호프마이스터 킨크, 후면 크롬이 어우러진 L자 테일램프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BMW의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모습임에도 어색함 없는, 제대로 된 짜임새를 갖췄는데요.

반면, EQS는 바람이 다듬은 듯한 외관이 눈에 띕니다. 디자인의 좋고 싫음을 떠나 혁신적인 모습인 것만큼은 확실하죠. 진보적인 럭셔리를 콘셉트로 활의 형상을 본떠 만든 원 보우(One-Bow) 디자인은 양산 모델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공기저항 계수(0.20Cd)를 자랑합니다.

i7의 실내는 조작버튼을 최소화한 BMW 인터렉션 바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크리스탈 기어노브를 채택해 고급감을 더했다. ⓒ BMW 코리아

전면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삼각별 로고 뒤로 커다란 검정 그릴이 헤드램프와 일체형으로 이어져 새로운 EQ 브랜드의 정체성을 제시하는데요. 다만, 측면과 후면은 공기역학을 너무 고려한 탓일까요. 완만한 측면 캐릭터 라인은 다소 밋밋해 보이기도 합니다.

i7의 실내는 화려한 인포테인먼트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4.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조작버튼을 최소화한 BMW 인터랙션 바와 조화를 이뤄 특별한 감성을 전달하는데요. 

2열은 시어터 모드를 선택하면 31인치 8K 스크린 시어터가 천장에서 내려와 자동으로 조명과 블라인드를 조절해 줍니다. 32:9 비율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에 아마존 파이어를 제공하며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제공하죠.

EQS 실내는 3개로 나눠진 55인치 하이퍼스크린이 시선을 강탈하며, 화면 베젤을 그라데이션 처리해 일체감을 높였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QS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진 드넓은 55인치 하이퍼스크린이 운전자를 압도합니다. 특히 오버헤드 컨트롤러 내 모션센서를 통해 운전자 및 조수석 탑승객의 동작과 시선을 인식해 상황에 맞는 조명 설정이나 편의장치 작동이 가능해 스마트함까지 고루 갖췄죠.

2열도 넓습니다. 쇼퍼드리븐(chauffer-driven, 뒷좌석 승객을 중점으로 만들어진 차)으로서도 모자람 없는 모습인데요.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위치한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과 7인치 태블릿은 뒷좌석 탑승객들에게 다양한 편의사양을 제공합니다.

두 모델의 성능은 국내 출시된 모델로만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향후 국내 주력모델로 꼽히는 i7 xDrive 60와 EQS 580 4MATIC을 기준으로 비교해봤습니다.

i7의 2열은 시네마 모드 선택 시 8K 해상도의 31인치 스크린 시어터가 천장에서 내려와 탑승객의 편의를 돕는다. ⓒ BMW 코리아

i7 xDrive 60는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75.9㎏·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 만에 도달합니다. EQS 580 4MATIC은 △최고출력 523마력 △최대토크 87.1㎏·m의 성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1초 만이 필요합니다.

101.7㎾h 배터리를 실은 i7 xDrive 60는 한 번 충전으로 WLPT 기준 최대 625㎞의 주행거리를 기록하는데요. 물론, 국내 환경부의 기준을 적용하면 주행가능거리는 대폭 감소할 수는 있겠지만 2715㎏라는 무거운 몸무게에도 준수한 성적임에는 분명하죠. 

107.8㎾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EQS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환경부 기준으로 478㎞입니다. 나아가 EQS는 2585㎏의 중량에도 실제 주행거리가 500㎞ 이상을 기록한다고 알려졌죠. 또 OTA(Over The Air) 기능을 통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효율적인 배터리 관리까지 가능하고요.

EQS는 2개의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과 7인치 태블릿을 장착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i7은 CLAR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장 5391㎜ △전고 1544㎜ △전폭 1950㎜ △휠베이스 3215㎜를 갖췄으며, 브랜드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한 EQS는 △전장 5225㎜ △전고 1520㎜ △전폭 1925㎜ △휠베이스 3210㎜로 내연기관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i7보다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춘 모습입니다.

한편, i7의 정확한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EQS의 판매가격(개별소비세 인하 및 세제혜택 반영)이 △450+ AMG 라인 1억7700만원 △450+ AMG 라인 론칭 에디션 1억8100만원인 것을 본다면 BMW i7 역시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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