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제철(004020)이 글로벌 철강 시황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의 두 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제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수익성 방어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자동차 강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2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0%'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5%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도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7% 증가한 6조97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6.2%에서 3.8%p 상승한 10.0%로 집계됐다.

현대제철 매출, 영업이익 추이. ⓒ 프라임경제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시황 회복세라는 외부적 요인과 주요 전략제품별 영업활동을 통한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해 연간 100만톤(t)의 자동차 강판 판매를 목표로 하는데 1분기에만 26만t을 판매해 연초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비중을 지난해 17%에서 올해 19%까지 늘릴 계획이다.
후판 부문은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13만t 이상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했다. 철근 부문은 기존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추가 비용을 현실화해 가격체계가 개선됐다.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 마무리 단계"
현대제철은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와의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와 완성차 업체들은 t당 15만원 안팎에서 최종 인상안을 조율 중에 있다.
협상된 가격은 올해 상반기(1~6월)에 거래된 물량에 적용되고, 이미 공급된 물량에도 소급 적용된다.
김원배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장(상무)은 이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고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수준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반영했다"며 "하반기에도 원재료 상승·가격 변동에 의해 판가를 올려야 할 상황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가격 차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룹사인 현대차와의 가격 협상 자체가 불리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대차와의 차강판 협상은 협상력보다는 시가로 움직이는 강종의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가격 추이에 따라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2분기 원료 가격 인상분 반영
현대제철은 2분기에도 원가 상승분을 만회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 강판 판매 목표는 글로벌 판매량 100만t을 포함해 총 500만t 이상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최근 원료 가격 급등 추세에 따라 철강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감산 정책으로 철강 수출 제재가 지속되고 있어 저가 수입산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탄 가격이 급등했으나 러시아, 우크라이나 철강 생산 중단으로 유럽지역 철강 공급이 매우 타이트하다. 이런 영향으로 현재 철강재 가격 수준은 괜찮은 편"이라며 "2분기에는 원료 가격 인상분을 반영할 것이라 실적은 크게 문제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총 1조6000억원의 시설투자(CAPEX)를 준비 중이다. 이는 작년 대비 50% 증가한 규모로, 친환경·안전 관련 투자 5000억원 이상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