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쉐보레 타호 △포드 익스페디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덩치에 걸맞은 인싸력, 어딜 가던 '시선 집중'
SUV 풍년입니다. SUV에 대한 선호가 이만큼 높았던 적이 있었나 싶은데요. 더욱 큰 차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이제는 바다 건너 미국에서나 볼 수 있던 높은 급의 SUV들까지 국내에 발을 내딛을 정도입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브랜드는 포드입니다. 포드는 지난해 초대형 SUV 익스페디션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죠. 올해는 한국GM이 쉐보레 타호를 국내에 들여오며 국내 SUV 시장 폭이 더욱 넓어졌는데요.
두 모델은 "진정한 SUV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듯 큰 덩치가 일품입니다. 덩치 하나만으로도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는데요. 어떤 도로를 달려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는 덩치 큰 인싸(인기가 많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셈이죠.

익스페디션은 헤드램프와 그릴을 이어 간결하면서도 직선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 포드코리아
SUV 종주국 미국 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갖춘 익스페디션과 타호, 가장 미국스러운 두 모델을 살펴봤습니다.
여행·탐험이라는 뜻을 담은 익스페디션은 단순히 차박과 캠핑을 넘어 광범위한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모델입니다. 이름에 걸맞은 근육질 덩치로 어떤 도로건 오르내리는 다재다능한 친구죠.
이와 달리 타호는 다소 정적입니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정부기관 차량으로 자주 등장한 덕분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모델이기도 합니다. 오프로드는 물론, 공적인 업무에도 잘 어울리는 외관의 타호는 마치 한껏 슈트를 차려입은 운동선수를 연상케 하죠.
익스페디션은 거대한 전면 그릴과 이를 이어받는 헤드라이트가 인상적입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커다란 전면부를 비교적 잘 다듬은 모습이 매력적이죠. 간결하게 디자인된 후면부의 수직형 리어 콤비네이션과 어우러져 직선적인 모습을 완성했습니다.

타호는 고드릭 액센트를 가미한 갈바노 크롬 그릴을 도입해 고급감을 더했다. ⓒ 한국GM
크롬을 아끼지 않은 타호는 존재만으로도 시선을 강탈합니다. 고드릭 액센트를 가미한 갈바노 크롬 그릴은 고급감을 더해주고, 새롭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통해 이전 보다 더욱 젊은 감성룩을 입었습니다. 즉, 덩치에 걸맞지 않게 세련됐다는 말입니다.
두 모델의 차별적 강점은 3열이죠. 3열을 품은 넓은 실내는 미국만의 투박한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데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만큼은 제대로 갖추고자 넓은 실내에 다양한 첨단 사양들까지 자리 잡아 알차게 구성했습니다.
특히 타호는 15인치 대형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운전자에게 특별한 차를 타고 있다는 감성을 제공하고, 시인성 좋은 12.3인치 LCD 클러스터는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익스페디션의 실내는 타호보다 더 고루한 느낌이 듭니다. 좋은 쪽으로 보자면 조작 편의성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정도인데요. 8인치 터치스크린 밑에 조작버튼 구성이 직관적으로 구성돼 운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8인치 디스플레이가 도입된 익스페디션 실내. ⓒ 포드코리아
익스페디션은 3.5ℓ V6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405마력 △최대토크 66㎏·m를 자랑합니다. 다운사이징 엔진과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해 조금 더 경제성을 갖췄는데요. 초대형 SUV임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지비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이에 비해 타호는 전통적인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품었습니다. 형제 모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도 들어간 6.2ℓ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채택, 이를 통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성능을 품었죠.
견인 능력은 터보 엔진을 품은 익스페디션이 더욱 뛰어납니다. 최대 4173㎏의 우수한 견인하중으로 어떤 트레일러도 무리 없이 끄는 황소 같은 모델인데요. 친절하게 프로 트레일러 백업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돼 트레일러를 연결하고도 안심하고 후진을 도와 정상급 견인 기량을 보여주기도 하죠.
타호는 익스페디션 만큼은 아니지만 최대 3047㎏의 견인능력을 갖췄는데요. 국내 가장 큰 카라반의 무게가 3000㎏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자람이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타호는 12.3인치 LCD 클러스터와 10.2인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 한국GM
차체 크기는 타호가 △전장 5350㎜△전고 1925㎜△전폭 2060㎜ △휠베이스 3071㎜를, 익스페디션은 △전장 5335㎜ △전고 1945㎜ △전폭 2075㎜ △휠베이스 3110㎜입니다. 공도에 나가면 국산 대형 SUV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전장 4980㎜ △전고 1750㎜ △전폭 1975㎜ △휠베이스 2900㎜)가 귀여워 보일정도입니다.
승차감에서는 타호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겠습니다. 타호는 큰 덩치에도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과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Adaptive Air Ride Suspension) 등 최첨단 기능을 통해 훌륭한 승차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익스페디션의 승차감은 다소 딱딱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차체를 공유하는 형제 모델 링컨 네비게이터에는 들어가는 에어 글라이드 서스펜션이 도입되지 않은 탓입니다. 특히 경쟁 모델인 타호와 비교한다면 에어서스펜션의 부재가 익스페디션에게는 조금 더 뼈아프게 다가올 수 있겠네요.
판매가격은 △포드 익스페디션 8240만원 △쉐보레 타호 9253만~9363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