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화학(051910)과 롯데케미칼(011170)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핵심 신사업으로 꼽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화학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창출되기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진 탓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각각 매출 21조원,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량을 확대하는 등 배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 각 사
◆LG화학, 2030년까지 12배 육성…다양한 포트폴리오 갖춰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손잡고 총 1조원 규모로 합작해 헝가리 분리막 공장을 상반기 중 착공한다. 오는 2028년까지 연간 8억m²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양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폴란드 공장 등에 공급된다.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중 하나인 분리막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과 화재 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분리막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2015년 철수했던 분리막 사업에 지난해 재진출했다. 앞서 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에만 약 5200억원, 도레이와의 헝가리 합작법인에 약 64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양산에 성공한 LG화학은 양극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연산 4만톤 규모의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양상 체제에 돌입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조7000억원 수준이던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을 2030년 21조로 12배 이상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의 포괄적인 성장으로 소재 시장 또한 확대되고 있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분리막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고 음극 바인더나 배터리 어셈블리(조립) 등 부가 소재 사업까지 하고 있어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있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재료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광산업체와 협력,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으로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공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4조원 투자…매출 5조원 목표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열린 '2022 CEO IR Day'에서 3대 신성장 분야 중 하나로 배터리 소재를 꼽았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했다. 전지소재사업단은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공급망의 핵심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 하에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관련 사업 매출 약 5조원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케미칼 2030 성장을 위한 전략적 사업 확대.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그룹 내 화학군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004000), 롯데알미늄과 함께 4대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 투자를 이미 진행 중이다. 현재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에 약 6020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2330억원)과 관련 설비 등을 신·증설한다.
롯데케미칼도 분리막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리막 원료로 쓰이는 PE(폴리에틸렌) 생산량을 현재 연산 4000톤에서 1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지난해 5월 21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목표 완공시점은 2023년 하반기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전해액 유기용매 생산시설 투자와 함께 롯데알미늄 등 계열사와 사업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서 "앞으로 관련 사업 투자 뿐만 아니라 타사와 전략적 협력, 기술제휴를 통해서 사업아이템과 매출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