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구글 갑질" 티빙·웨이브 요금인상에 '소비자 볼모' 논란

구글은 '아웃링크 결제 서비스'만 제한…"수수료 인상 불가피" 되풀이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2.04.14 18:06:29
[프라임경제]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는 가해자가 없는데 피해자가 존재한다.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요인을 앞세워 일부 OTT 업체들이 갑작스럽게 구독 요금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OTT 업체들은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이달 초 구글은 변경된 결제정책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마켓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게임·콘텐츠 등의 앱은 구글이 마련한 자체 결제시스템 '구글플레이 인앱결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현재 구글의 국내 앱마켓 점유율은 70%다.

인앱결제를 사용하면 앱 개발사는 이용자가 결제한 금액의 10~30%를 구글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티빙 △웨이브 △플로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 OTT)와 음원 플랫폼이 줄줄이 요금을 인상했다. 이들의 인상폭은 구글 인앱결제 시 부과되는 수수료 15% 내외다.

웨이브와 티빙이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 탓에 구독요금을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 각 사 홈페이지


구체적으로 티빙과 웨이브는 소비자 이용권 가격을 △베이직 이용권 월 7900원-9000원 △스탠다드는 1만900원-1만25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1만6000원으로 14~15% 올렸다.

이번 요금 인상에 대해 OTT 업체들은 '구글 갑질'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늘어나지도 않은 수수료 부담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떠넘기면서, OTT 업계가 당장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을 찾아준 소비자들을 볼모로 삼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변경된 구글의 결제정책은 아웃링크(앱 내에서 다른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웹페이지로 연결)를 제한하는 방식으로만 변경됐다. 

물론, 앱 개발사의 선택에 따라 6~26% 수수료가 부과되는 '개발자 제공 인앱결제'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할 수 있지만, 그 외 결제방식은 허용되지 않는다.

즉, 아웃링크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에 대해서 시스템 업데이트를 금지토록 했을 뿐 기존 인앱결제 내에서의 수수료 인상은 없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구글 관계자는 "인앱결제 내에서의 수수료는 지난해 1월부터 동일한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고, 티빙과 웨이브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기존에 인앱결제를 사용해 왔다면 수수료 인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아웃링크 방식을 사용해왔던 플로를 제외하고 구글이 인앱결제를 강제하기 전부터 이미 인앱결제 방식을 사용 중이던 △티빙 △웨이브는 수수료 인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를 전면 인상한 것이다. 또 이전부터 국내 OTT 앱 사업자에 인앱결제 수수료를 받아왔다는 구글과 준 적 없다는 웨이브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논란이다.

티빙 관계자는 "이전에도 인앱결제를 사용하고 있었다"면서도 "기존에는 인앱결제 선택권이 있었는데 강제가 되면서 무조건 구글 인앱결제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 수수료를 필수로 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인앱결제 외 자체 결제시스템이나 아웃링크 방식을 병행해 왔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확인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또 웨이브 관계자는 "(기존에) 구글 인앱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이전에는 별도 수수료가 없었는데 이번부터 새로 발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요금을 인상하지 않은 왓챠 관계자는 "2016년부터 원래 인앱결제로 지원을 하고 있어서 지금의 이슈와 왓챠는 관계가 없다"며 "요금 변동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구글의 행보는 예고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OTT 업계는 '구글 탓'만을 하며 늘어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떠넘길 뿐 별다른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 약화는 머지않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웨이브 관계자는 "그동안 웨이브는 구글의 인앱결제가 아니라 개발사 자체 빌링 시스템 인앱결제를 사용해 결제 대행사 수수료 5% 내외를 부과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구글플레이 인앱결제를 전면 사용하기로 하면서 15%의 수수료를 부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웨이브가 추가로 부담하게 된 수수료가 10%임에도 불구하고 구독 요금 인상률을 15%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요금 책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비용발생 요인 등 여러 측면을 감안해 15%로 정리했다"고 첨언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