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르포] SKT 직원들은 사무실도 선택한다…거점오피스 '스피어'

SKT, 신도림·일산·분당에 거점오피스 '스피어' 운영…자율과 성과 기반 일문화 확대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2.04.14 10:38:08
[프라임경제] '나'만 있으면 되는 사무실이 생겼다. 사무실이 있는 곳까지 갈 필요도 없이 내가 있는 곳과 가까운 거점오피스로 출근하면 된다. 나만의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 노트북도 필요 없다. 사무실에 마련된 PC에서 클라우드 시스템 마이데스크에 접속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PC 환경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는 창가 개인좌석이 가장 인기가 높다.=이인애 기자


국내 최초로 거점오피스 '스피어' 운영을 본격화한 SK텔레콤(017670) 이야기다.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 다큐브시티 △경기 일산 동구 △SK텔레콤 분당 사옥에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적용한 거점오피스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이 중 서울 도심에 올해 3월 말 문을 연 신도림 거점오피스를 12일 기자들에게 오픈했다. 신도림 지하철역과 연결되어 있는 다큐브시티 오피스동으로 들어가면 21층에 위치한 SK텔레콤 거점오피스로 입장이 가능하다.

0.2초만에 얼굴을 인식한다는 누구 페이스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SKT 직원은 바로 통과가 되고, 직원이 아닌 기자는 통과를 못 하고 있다.=이인애 기자


별도 출입카드는 필요 없다. 얼굴 인식을 위해 자동문 앞에 멈춰 서지 않아도 된다. AI 기반 얼굴 인식 솔루션 '누구 페이스캔'이 68개의 특징점을 검출해 얼굴을 단 0.2초만에 인식하기 때문.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있음에도 식별에는 영향이 없다. 

출입문을 통과해 좌석을 예약할 때도 얼굴 하나면 된다. 집에서도 '스피어 앱'을 통해 좌석을 예약하고 올 수 있지만 사무실에 비치된 키오스크 앞에 서면 자동 얼굴인식 후 원하는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좌석 예약은 스마트폰 어플과 사무실 내 비치된 키오스크 모두 가능하다.=이인애 기자


사무실 중앙에 비치된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분당·일산 등 타 거점오피스 상황도 볼 수 있다. 거점오피스가 마련되면서 뿔뿔이 흩어진 구성원들을 위해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동료가 어느 오피스로 출근했는지도 조회할 수 있어 만남도 선택할 수 있다.

옆쪽에는 HMD 오큘러스 퀘스트를 비치해 가상공간에서의 비대면 회의도 보다 실감나게 가능해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HMD 버전을 활용한 가상공간 미팅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HMD 오큘러스 퀘스트를 쓰고 가상공간에서 비대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이인애 기자


회의 공간과 좌석 스타일은 △일반 좌석 △iDesk 좌석 △스피어팟 △빅테이블 좌석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소규모 비대면 회의 맞춤 공간인 스피어팟의 직원 만족도가 높다. 영상과 음성 장비가 완비돼 있으며, 회의실 벽 투명도도 조정할 수 있어 개인뿐 아니라 회의를 함께 하는 구성원들의 프라이버시도 지킬 수 있다.

한 직원이 소규모 비대면 회의 맞춤 공간인 스피어팟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이인애 기자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상화된 화상회의를 자택에서 진행 시 각종 생활소음이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가족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춰지기도 하면서 사생활 노출 위험이 있었다. 비대면 회의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게 SKT 측 설명이다.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하지만 벽에 둘러싸일 필요까진 없을 경우에는 좌석 간 거리가 먼 아일랜드 좌석을 이용하면 된다. 아일랜드 좌석은 이름처럼 외딴 섬처럼 간격이 떨어져 있어 간단한 통화나 주의력을 요구하는 개인 업무를 보기에 알맞다.

노트북도 없이 맨몸으로 출근했다면 아이데스크 좌석을 이용하면 된다. 아이데스크 좌석 PC 앞에 비치된 태블릿으로 얼굴을 인식하면 데스크톱 환경(VDI)과 즉시 연동돼 평소 본인이 사용하던 PC 환경이 그대로 조성된다.

전용 좌석이 아닌 관계로 소속감이 떨어진다면 태블릿 배경화면에 딸이나 배우자·본인 사진을 설정하는 등 개인적인 환경을 저장해놓을 수도 있다. 얼굴 인식 시에만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남들에게 부끄러울 것도 없다.


이처럼 소통과 개인화 모두에 중점을 두고 직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된 SK텔레콤 거점오피스를 실제로 이용하는 직원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신도림 스피어로 출근해 업무를 보던 SK텔레콤 한 직원은 "집이 인천이라 메인오피스로 출근하면 한 시간 반 소요된다. 거점오피스로 출근하면 30~40분가량 절약할 수 있어 자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본사 협업에도 불편함이 없고 회의도 회의실에 들어가서 하고 있어 불편함이 없다"며 "재택근무는 늘어지기 마련인데 업무 집중도가 올라가 좋다"고 리뷰했다.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면서 팀 내 친분 유지에 어려움은 없냐고 질문하자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를 많이 하고 있어서 팀 친분 유지에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직원들의 의견을 상시 수집해 거점오피스 확대 같은 운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스피어 신도림 중앙 스크린에 다른 스피어 지점 상황이 중계된다.=이인애 기자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사무실로 출근을 꺼려하는 이른바 '출근 포비아'도 생겨나고 있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의 단점을 커버한 이 같은 거점오피스가 수많은 성향을 가진 직원들이 중간에서 만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