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8년 연속 적자와 함께 하는 한국GM이 최근 부평공장 내 인력 개편에 나섰다. 부평1공장이 생산인원 부족을 호소하고 있고, 부평2공장은 날이 갈수록 공장 가동률이 낮아져서다.
현재 부평2공장 생산량은 연간 5만대로, 15만대 수준을 유지하는 부평1공장에 비해 3배가량 낮다. 그럼에도 두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 수는 큰 차이가 없다. 두 공장 모두 2교대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평2공장의 생산성은 매우 낮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 중이다. 말리부와 트랙스는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해 8월 이후 생산 계획이 없다.
지난 1분기 말리부와 트랙스 판매량은 각각 416대, 411대로 전년 대비 53.1%, 60.0% 감소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까지의 누적 수출이 3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따라서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량을 수요에 맞추려면 인력보충은 필수적인 상황이며, 노조 내부에서 진단한 추가 필요인력은 500명 정도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누적 수출 3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이끌고 있다. ⓒ 한국GM
이에 한국GM은 유휴인력이 발생하고 있는 부평2공장을 내달 1일부터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을 계획 중이다. 또 부평2공장 인력 일부를 부평1공장 및 생산을 재개한 창원공장에 배치하고자 한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인만큼 추가적인 인력보충이 필요하다"며 "차세대 CUV 생산을 앞두고 있는 창원공장도 내부에서 인원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향후 인력보충이 필요함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GM의 이번 공장 전환 배치 계획을 노조 집행부가 거부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한국GM은 내홍을 피하고자 노조와 협의점을 찾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일단, 한국GM은 8월까지 계획된 생산물량을 1교대 근무 전환을 통해 11월까지 연장하겠다고 제시했다. 반면, 노조 집행부는 1교대로 전환하려면 특근 감소로 발생하는 급여를 사측이 보전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부평1공장의 인력 부족은 신규 채용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도 주장 중이다.
무엇보다 노조는 전기차를 포함한 신차 물량 배정 등의 요구를 해소시켜주고 부평2공장 생산을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부평2공장의 생산량은 연간 5만대 수준으로 날이 갈수록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노조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신차 배정은 한국GM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글로벌 제너럴모터스(이하 GM) 손에 달려있는 문제임에는 변함이 없다. 더욱이 이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GM은 반복되는 파업을 진행했던 노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이고 회의적으로 굳혀졌다. 즉, 생산물량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없는 셈이다.
부평2공장을 두고 노사의 이견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2018년 폐쇄된 군산공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나아가 오히려 부평2공장을 폐쇄하고,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평2공장에 대한 신차 배정이나 설비 투자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 결국 극단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GM으로서는 생산연장을 결정한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부평2공장에 대한 인력 전환 배치 계획이 폐쇄로 이어지는 과정은 아니다"라며 "현재 공장 폐쇄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