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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러-우 사태에 나프타 가격 인상…실적 '먹구름'

나프타 가격 1000달러까지 치솟아…신사업 탈출구 모색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4.11 14:14:03
[프라임경제]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나프타(납사)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증설로 늘어난 제품 공급에 비해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기존 화학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창출되기 어려워지면서 석유화학회사들은 배터리 소재, 수소 등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 고무 2공장. ⓒ 금호석유화학


◆국내 주요 석유화학 4사, 1분기 실적 부진 전망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051910)·롯데케미칼(011170)·한화솔루션(009830)·금호석유화학(011780)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회사 4사의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78% 하락한 8620억원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 1분기 영업이익 전망. ⓒ 프라임경제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81% 감소한 1135억원으로 내다봤다. 한화솔루션과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93%, 50.05% 줄어든 1402억원, 40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급 불안이 확대되자 나프타 가격이 치솟았다.

나프타 국제가격은 4월 첫째주 톤(t)당 888달러로 전년 동기(557달러) 대비 60% 가까이 올랐다. 나프타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100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만들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나프타 판매 가격이 오르게 되고 결국 석화업계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한다.

여기 더해 수요가 줄어든 점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다수의 에틸렌 설비 증설이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가 하락 우려까지 높아지고 있다. 

에틸렌은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재료로 활용돼 '석유화학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IHS마킷 등 글로벌 주요 기관은 에틸렌 설비가 지난해 1054만t에 이어 올해 919만t 증설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가격 상승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원료 상승폭 만큼) 받쳐주지 못할 경우 석유화학업계는 원가 부담 등에 따른 마진 축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가 상승, 하락과 더불어 개별 제품별 수급이 가격 등락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유가 등락과 각 제품 간의 스프레드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적인 석화 사업 벗어나 '신사업' 발굴

석유화학사들은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자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에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사업에서 30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을 확대하며 기업가치 증대시키는 '톱 글로벌 사이언스 컴퍼니'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전지 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글로벌 신약 등 신성장동력의 가시적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 서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재활용 등 3대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수소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총 120만톤의 청정수소를 국내에 공급하고, 그룹 내 계열사 모빌리티 활용 확대 등으로 수소 사업 추진 로드맵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전지소재사업에는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에는 관련 사업 매출 약 5조원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흑자전환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탄소나노튜브(CNT)를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바이오·친환경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등 3대 영역에서 인수·합병(M&A)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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