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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정기선 전면에…재계 '3세 경영' 속도

주총서 사내이사 잇달아 선임…신사업 발굴 집중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2.03.31 10:52:33
[프라임경제] 한화, 현대중공업, 효성 등 주요 기업들이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총수 일가 후계자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이끌며 영향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 한화


3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000880)는 지난 29일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김동관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의결했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0년 3월 한화솔루션 사내이사가 된 이후 같은 해 10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0년부터 ㈜한화 전략부문장을 맡아 왔다. 

특히 김 사장이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내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한화 지분 4.44%(보통주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김승연 회장(22.65%)과 한화에너지㈜(9.70%)에 이어 단일지분으로 세 번째로 많은 규모에 해당된다.

김 사장은 미래 사업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신경쓰고 있는 우주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3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직을 겸임하면서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 팀장도 맡았다. 

정기선 HD현대 대표. ⓒ 현대중공업그룹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267250·전 현대중공업지주) 사장도 본격적인 그룹 경영에 나선다. 1982년생인 그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다. 

정 사장은 이달 22일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의 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28일에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대표이사 자리에도 올랐다.

정 사장은 그룹의 지주사와 중간지주사를 모두 책임지고 경영하게 됐다. 지난 2013년 경영 참여 이후 9년 만에 권오갑 회장과 함께 지주사의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한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선정한 3대 핵심 부문인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분야를 선도할 기술력을 빠르게 올리는 것이 정 사장의 숙제로 꼽힌다. 

정 사장은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신사업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자율운항·친환경 선박·수소가치사슬 등 미래 사업을 강조하며 "'쉽 빌더(조선소)'가 아닌 '퓨처 빌더(새로운 미래의 개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001740)는 지난 2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최 총괄이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최 전 회장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사실상 경영 승계를 공식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네트웍스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최 전 회장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면서 사내이사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였다.

최 총괄은 1981년생으로 고 최종건 창업주의 손자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최 총괄은 2009년 SKC 전략기획팀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SKC 전략기획실 차장, SK BM혁신실 상무, SK 글로벌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했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말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예고하면서 사업총괄 직책을 신설하고 최 총괄을 선임했다. 최 총괄은 10여 건의 미래 신사업 투자를 이끌어 왔으며, 현재는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 총괄은 현재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1.89%의 SK네트웍스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네트웍스 지분을 늘리면서 지배력을 확대해 왔으며 이번 이사회 합류로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 총괄이 여태 신사업 투자를 이끌어왔던 만큼 앞으로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효성 회장 ⓒ 효성

효성그룹에선 오너가 3세인 조현준 회장과 동생 조현상 부회장이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형제는 이달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그룹 지주사 효성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룹 지주사의 사내이사로만 이름을 올렸던 이들 형제는 책임 경영 강화와 핵심 계열사 사업 확장을 위해 계열사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앞서 전날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그룹 핵심계열사인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도 각각 올랐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스판덱스 점유율 1위, 효성첨단소재는 세계 타이어코드 점유율 1위 기업이다.

LX그룹에선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X홀딩스 상무가 지난 29일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1987년생인 구 전무는 LG전자(066570)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5월 LX홀딩스에 합류했다. 구 전무는 신성상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범LG가(家) 3세인 구본준 회장은 2018년 5월 별세한 고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LX그룹을 설립했다.

현재 LX홀딩스의 주식은 구 회장이 19.99%로 가장 많다. 구 전무는 지난해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 11.15%를 증여받아 11.53%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장자 상속의 전통을 이어오는 LG가의 내력을 고려하면 LX그룹도 구 상무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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