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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수평 집착' 버린다…"수평·수직 조직보다 적절한 균형을"

기업 규모 맞는 조직으로…부회장 직위·컨트롤타워 신설 '카카오 폐단 사라질까'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2.03.03 16:39:58
[프라임경제] 수평적 조직 문화로 혁신 IT기업을 표방하던 카카오(035720)가 조직 내 전통적인 대기업 DNA를 심고 있다. 기업 규모에 맞지 않게 여전히 벤처 스타트업 조직문화에 머물러있던 카카오가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이며 현실적인 대응에 들어간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미등기 임원 10명을 발령한 데 이어 올 초 부회장 직위를 만들어 2명을 선임했다. 

남궁훈 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가 지난달 24일 온라인으로 티미팅 형식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카카오


2006년 설립부터 직급을 없애고 모두 영어 이름으로 부르는 등 수평적 조직 문화를 지향해온 카카오의 달라진 모습에 관심이 모인다. 

커져가는 기업 규모에 맞지 않게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만 쫓던 카카오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자 내놓은 해결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롭고 젊은 조직으로 알려진 카카오는 2030 취준생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 근로 감독 결과 △임산부에게 시간외근무 지시 △퇴직 직원에게 연장근무 수당을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 근로기준법 6개 항목 위반 사실이 발각됐다.

특히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 카카오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유서를 공개하면서 카카오 내 조직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져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외에도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해와 자회사 쪼개기 상장 등 논란이 이어지자 기존 각자 경영 기조를 이어오던 카카오 공동체 내부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생겨났다. 카카오는 올해 초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가 공동체 전략방향을 확립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확대 개편했다.

CAC는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며,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역할을 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CAC장을 카카오 사장단에서 최연장자인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로 교체했다. 

대기업 임원 경력이 있는 1962년생 김 대표를 사실상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앉히며 조직문화 문제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대기업 조직을 쫓는 정황이 다수 포착되고 있으나, 카카오는 여전히 혁신 IT기업의 면모는 버리지 못 하는 모습이다. 

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최근 하락세인 카카오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것.

그는 또 취임 전부터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과 탈모·노안 등 개인적인 콤플렉스 얘기부터 성장 비전까지 파격 소통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기업 대표들이 취임 이후 대외 간담회를 갖는 것과 달리 지난달 24일에는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가 170개가 넘는 카카오 집단에 가장 필요한 것은 수평적 조직문화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의 체계화"라며 "수직적 조직이냐 수평적 조직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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