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도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와의 최종 협의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법원 제출 기일은 내달 1일까지다.
제출까지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회생계획안의 작성조차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채권단을 설득할 이렇다 할 방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무산될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채권 변제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쌍용차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이후 관계인 집회를 통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 채권 변제율이기 때문이다.
현재 쌍용차의 부채는 1조원 수준으로 크게 △공익채권 약 3900억원 △회생채권 및 회생담보권 약 6000억원으로 나뉜다. 현재 쌍용차가 변제 가능한 금액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3048억원이다.
쌍용차의 부채 중 공익채권은 채무 동결이 되지 않은 채권으로 회생계획과 관계없이 수시로 우선 변제받는다. 대표적으로 근로자의 임금 및 퇴직금 등이 포함되며, 퇴직금을 제외한 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회생채권은 회생절차 개시 전에 발생한 재산상의 청구권을 말하며, 상거래 채권(부품 미납 대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회생담보권은 담보가 설정된 금융권 부채를 말한다. 특히 회생담보권은 최우선 변제 순위를 갖고 있다.
이에 쌍용차는 △KDB산업은행 △우리은행에 총 2200억원가량의 채무를 가장 먼저 상환해야 한다.
이처럼 우선적으로 변제해야 하는 회생채권을 상환한다면 쌍용차가 나머지 일반 회생채권 등에 변제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50억원으로 약 2% 미만의 변제율에 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회생채권단 설득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 협력사 미납 대금을 비롯해 미지급 임금에 관련한 변제율이 터무니없이 작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측은 이와 관련한 자금 마련을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채권단 동의를 얻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변수는 있다. 원칙대로라면 쌍용차가 제출할 회생계획안은 앞서 말한 세 집단의 채권단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그중 한 집단의 동의만 받으면 회생법원에서 강제 인가 결정 권한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회생기업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는 채무자회생법 규정으로 인해 주주들은 의결권이 없어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둘 중 한 집단의 동의만을 받으면 된다.
회생계획안의 변제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회생담보권자인 은행은 2200억원 가량의 변제를 쌍용차로부터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는 1차 관계인 집회 때 회생계획안이 부결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차 관계인 집회에서도 채권자들의 반대가 극심해 결국 법원이 강제 인가를 결정했다.
다만, 당시에는 해외금융 채권 규모가 커 쌍용차의 존속 가치보다 해외기업들의 채권회수를 우선순위로 뒀기에 이번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또 이미 한 번 강제 인가 전례가 있는 만큼 다시 강제 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법원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회생채권단의 반발 역시 심할 것으로 예상돼 쌍용차 입장에서는 두 집단 모두의 동의를 받는 것이 향후 경영정상화에 있어 더욱 힘을 받는 그림이다. 그렇기에 우선 쌍용차의 최우선 과제는 채권단 설득이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채권단 설득을 위한 회생계획안 작성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오는 3월1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채권단을 설득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는 희망적인 분석도 하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전부터 협력사의 거래대금을 적극적으로 지급하며 변제에 꾸준히 노력했다는 점이 상거래 채권단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나아가 최근 개선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사업 정상화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392억원 개선된 29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도 협력사들을 설득할 가능성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