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폴스타코리아 폴스타 2 △볼보자동차코리아 C40 Recharge(리차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플랫폼·파워트레인 등 공유…서비스센터도 공통분모
국내 시장은 수입차 업계의 '테스트베드'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히 한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킨다면 다른 국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나오기 때문이죠. 이에 많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필살기를 들고 한국시장에 임하고 있죠.
특히 볼보자동차는 한국에 진심인 편입니다. 지난 몇 년간 볼보자동차는 한국시장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시장으로 꼽고 있는데요.
이를 반증하듯 볼보자동차는 다른 나라 대비 C40 리차지를 최대 2000만원 정도 저렴하게 국내 출시했습니다. 또 같은 형제인 폴스타도 폴스타 2를 국내 시장에 최대 250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내놨는데요. 볼보자동차가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폴스타와 볼보자동차는 한 지붕 아래에 있지만, 엄연히 다른 브랜드인데요. 당초 폴스타는 플래시 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의 모터스포츠 팀이었습니다. 1996년 스웨덴 투어링카 챔피언십(STCC)에서 볼보 모델 개조를 도맡으며 볼보자동차와 연을 이어갔죠.

폴스타는 2009년 볼보 퍼포먼스 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돼 볼보의 고성능 디비전을 담당했다. ⓒ 폴스타 공식 SNS
그 결과 폴스타는 2009년 볼보 퍼포먼스 부문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고, 2015년 볼보에게 완전히 인수되며 △메르세데스-벤츠 AMG △BMW M과 같이 볼보의 고성능 디비전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폴스타는 2017년 지주사인 지리자동차의 결정에 따라 고성능 디비전 역할이 아닌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하며, 기존 자동차업계의 관습을 파괴했죠.
이처럼 오랜 기간 관계를 형성해온 두 브랜드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에 서로 간의 경쟁은 당연히 피할 수 없게 됐는데요. 각사의 선봉장으로서 맡은 임무가 막중한 두 녀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디자인부터 보겠습니다. C40 리차지 전면부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XC40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측면부는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블랙 콘트라스트 루프와 어우러져 우아하게 떨어지는 후면부 디자인은 BMW X6를 연상케 하고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만든 쿠페형 전기차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볼보 C40 리차지 외관. ⓒ 볼보자동차코리아
폴스타 2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을 반영했습니다. 전면부 무광 엠블럼을 중심으로 잘 다듬어진 외관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한 인상인데요. 세단을 기본으로 한 CUV 형태의 폴스타 2의 토르망치 헤드램프는 볼보자동차와 뿌리가 같음을 직설적으로 제시합니다.
C40 리차지 실내는 기존 XC40 모델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스웨덴 아비스코 국립공원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 대시보드를 바탕으로 각종 인포테인먼트와 실내 요소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모든 실내 마감은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대변하는 비건 레더(Vegan Leather) 소재로 구성해 환경까지 세심하게 고려했죠.
폴스타 2 실내도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습니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채택해 보다 간결한 실내 구성이 특징인데요. 헥사고날 기어 셀렉터와 풀사이즈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 점멸되는 로고는 이 녀석을 더욱 재밌게 만드는 디자인 요소입니다.
두 모델은 볼보의 철학뿐 아니라 플랫폼부터 파워트레인, 인포테인먼트 등의 부품도 상당 부분 공유합니다. CMA 플랫폼을 바탕으로 완전히 동일한 성능을 가졌습니다.
듀얼 전기모터 모델 기준으로 C40 리차지와 폴스타 2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m(660N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 시간은 4.7초고요. 배터리 용량도 같은데요. 78㎾h 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하는 두 모델은 1회 충전 시 △C40 리차지 356㎞ △폴스타 2 334㎞로 비슷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보입니다.
물론, 뼈대는 같았어도 두 모델의 크기는 차이가 있습니다. C40 리차지는 △전장 4440㎜ △전고 1595㎜ △전폭 1875㎜ △휠베이스 2702㎜, 폴스타 2는 △전장 4605㎜ △전고 1480㎜ △전폭 1985㎜ △휠베이스 2735㎜로 세단형 CUV 폴스타 2가 더 긴 전장과 실내공간을 확보했죠.

볼보 C40 리차지 실내. ⓒ 볼보자동차코리아
특히 두 모델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여느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해도 뛰어난 성능을 갖췄는데요. 안드로이드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티맵 내비게이션 △AI 플랫폼 누구(NUGU) △음악 애플리케이션 플로(FLO) 등을 누릴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서비스센터도 공통분모입니다. 두 모델 모두 전국 31개 서비스센터에서 동일한 서비스 인프라와 보증수리를 제공하는데요. 5년/10만㎞ 일반부품 보증과 8년/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제공받을 수 있죠. 더불어 △5년 LTE 데이터 사용 △1년 플로 뮤직앱 서비스도 무상입니다.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단연 구성과 가격인데요.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C40 리차지와 달리 폴스타 2는 롱레인지 싱글 모터 모델과 듀얼 모터 모델로 구성됐습니다.
폴스타 2의 기본 모델인 싱글 모터는 판매가격이 5490만원으로 국내 전기차 보조금 100% 기준을 충족합니다. 고성능 모델 듀얼 모터 모델은 5500만원을 초과해 보조금 50% 기준을 충족하게 되는데요. 이는 C40 리차지와 동일한 보조금 기준입니다.
C40 리차지가 듀얼 모터 모델로만 출시됐기에 두 모델의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폴스타 2도 듀얼 모터 모델이 비교 대상이 돼야겠죠.
그렇게 되면 △C40 리차지 6391만원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 모터 5790만원인데요. 가격대가 높은 C40 리차지는 다양한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지만, 폴스타 2는 파일럿 팩 등 옵션사양을 추가해야만 다양한 운전 편의 사양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폴스타 2 듀얼 모터 모델이 C40 리차지와 비슷한 조건으로 옵션(파일럿 팩+플러스 팩)을 구성하려면 6690만원까지 금액이 오르게 돼 오히려 C40 리차지보다 비싸지게 되는데요. 합리적인 옵션 조정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