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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 "돈이 문제 아냐"…핵심 경영진과 대화 제안

"파업 잠정 유보" 이재용·경계현·한종희 등과 대화 원해 '거부 시 연대 투쟁'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2.02.16 15:31:51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노조가 파업 대신 이재용 부회장·경계현 사장을 비롯한 회사 최고경영진에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 사측에서 이마저도 거부할 시에는 강도 높은 연대 투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로 이뤄진 공동교섭단은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공동교섭단은 단순히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투명하고 공정한 임금체제와 직원 휴식권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공동교섭단은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인애 기자


이들은 건물 내에 있는 제2의 미래전략실(미전실)로 불리는 '사업지원 TF팀'이 들을 수 있도록 한다며 소리 높여 구호를 외쳤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조 이현국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의 임금 복지 교섭안의 핵심은 투명하고 공정한 급여 체계와 최소한의 휴식권"이라며 "최고 경영진들과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전격적으로 만나서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모든 삼성 그룹사 노조가 연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파업까지는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아무도 파업을 원하지 않는다"며 "회사에서 원한다면 노조는 언제라도 만나러 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계약 연봉액 정률(%)인상 대신 정액(1000만원) 인상 △영업이익의 25%로 성과급 지급 △여름휴가 지급 등 항목으로 이뤄진 요구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최초 요구안으로, 교섭 결렬 직전에 사측에 제시한 수정안과는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회사는 단 한 건의 요구안 항목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중노위 조정위원회는 이달 14일 조정중지를 결정한 것.

이날 김성훈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위원장은 "삼성전자는 임직원 간 임금 격차가 매우 크고, 심각한 격차를 축소하기 위해 계약 연봉을 정률이 아닌 정액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게 주요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삼성전자는 여름휴가가 단 하루도 없다"며 "삼성전자 직원들이 최소한의 휴식을 취하며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차 외 6일의 유급휴가를 지급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여름휴가를 갈 때도 연차에서 소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은 대부분 직원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내용이나, 연봉 인상 방식에 대해서는 직원들 간 이견이 분명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노조 관계자는 "요구안은 노조 조합원 외 비조합원 대상으로도 설문조사를 진행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에 참여한 직원 수 등 정확한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 사무직노조 △삼성전자 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 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로 구성돼 있다. 이들 조합원은 약 5000명 수준으로, 삼성전자 국내 직원(11만명)의 약 4% 내외다.

이에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고경영진과의 대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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