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특허전략 담당 전직 임원으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10년간 삼성전자에서 특허전략을 총괄하던 인물이 퇴사 후 미국 회사를 대리해 친정을 상대로 소송에 나선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은 최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삼성전자(005930)가 특허전략 담당 전직 임원으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삼성전자아메리카가 특허전문 업체 '스테이턴 테키야'의 특허 10건을 고의로 침해했다는 내용이다. 안 전 부사장은 자신이 지난해 6월 설립한 특허법인 시너지IP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엔지니어 출신 미국 특허변호사인 안 전 부사장은 2010년 지적재산권을 담당하는 IP센터장에 선임돼 2019년 퇴임 때까지 삼성전자의 특허 분야를 총괄한 인물이다. 애플·화웨이 등을 상대로 한 특허권 관련한 소송, 구글과의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 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된 특허는 올웨이즈온 헤드웨어 레코딩 시스템·오디오 녹음용 장치 등 10건이다. 주로 무선 이어폰과 음성 인식 관련 기술로,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등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버즈 △갤럭시버즈 플러스 △갤럭시버즈 프로 △빅스비 플랫폼 등이 소장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소송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 전 부회장이 설립한 시너지IP는 특허소송을 통해 수입을 내는 글로벌 특허관리회사(NPE)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NPE는 직접 기술을 개발하거나 제품을 생산하지 않고 특허를 사들인 뒤 소송을 걸어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구조의 회사로, '특허괴물'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된다.
반도체·스마트폰·TV·가전 등 주요 IT 시장에서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NPE의 타깃이 됐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특허 관련 전략을 꿰뚫고 있는 전직 임원이 소송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출혈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장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