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22일 오후 광화문에 모인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발해 판넬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 =윤수현 기자
[프라임경제] "영업제한 다 죽는다 영업제한 철폐하라!"
정부의 고강도 방역지침에 반발하는 전국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 모인 자영업자들은 방역패스 철회와 영업제한 철폐 등을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비대위)는 22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인근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사전에 신고된 인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집회 곳곳에 펜스를 설치하고 출입 인원을 통제했다. 이에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펜스 바깥에서 경찰과 대치 상황을 벌였다.
집회에 참석한 자영업자들은 이날 "소상공인도 국민이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방역패스 다 죽는다 방역패스 철회하라" "손실보상법 시행령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 상황의 변화를 촉구했다.

12월22일 오후 광화문에 모인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방역조치에 반발해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윤수현 기자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2년 간 우리 소상공인들은 너무 힘든 상황을 겪었다"며 "우리의 목소리가 정부와 국회에 전달돼 어려운 시간이 해소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방역패스로 인해 과태료와 사업장 폐쇄까지 되면서 우리가 지원을 받아도 시원찮은 상황에 처벌조항만 늘어나니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의 요구사항은 △방역패스 철폐 △영업제한 철폐 △소상공인 지원금 대폭 확대 △손실보상법 시행령 개정 △근로기준법 5인 미만 확대 반대 5가지다.
이후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대위 공동대표는 "밖에서 대치하고 있는 자영업자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조대표는 "장사하면 죄가 되냐. 코로나 바이러스는 자영업자 시선에만 있냐"며 "거리두기 4단계 이후 확진자 1000명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효과가 확실하냐. 정책 다시 시행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은 감시자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이 빚을 자식에게 물려줄수 없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도 있다. 방역당국에서 우리 목소리를 들어줘야한다"고 호소했다.

12월22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인원 제한으로 참석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펜스 바깥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윤수현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과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치인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참가자들은 "내려가!" "더 이상 안속아!"라고 소리치며 반발했다.
자영업자 A씨는 "자의적으로 참가한 것 뿐인데 왜 이런 사람이 왔는지 모르겠다. 이럴 줄 알았음 안왔다. 누가 여기서 이런 정책을 듣고 싶다고 했냐"고 분노했다.
이날 가게 문을 닫고 집회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은 저마다 힘든 사정을 토로했다.
인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방모 씨(32)는 "방역 관련으로 소상공인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며 "경제적이나 정신적으로 한계가 왔다. 고정비를 일정 비율 보상해주면 좋은데 일률적으로 100만원을 주는 이런 정책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상공인들이 회복할 수 있도록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한탄했다.

12월22일 오후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자영업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윤수현 기자
집회에 참석하려 했지만 제한 인원이 넘어 들어오지 못한 자영업자도 다수였다.
여의도에서 파티룸을 운영하는 윤모 씨(34)는 "이번에 백신패스를 반대해서 참여하게 됐다. 모든 책임을 자영업자에게 전가하고, 이용자가 아닌 사업주에게 과도한 리스크 전가를 하고 있다"며 "지원금 필요 없으니 제발 먹고 사는 건 건들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에서 5시간 이상을 운전해서 온 술집을 운영하는 이동정 씨(38)는 "멀리서 왔는데 국회의원들은 들어오고 자영업자들은 못들어가고 뭐하는 짓인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술집을 운영해 6시에 오픈하는데, 실질적인 운영시간은 3시간이라 의미가 없다. 방역 지원금 1000만원 줘도 세금 등으로 나가는 돈이 3000만원이다. 실패한 방역지침을 따라야 하는 우리가 노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에 많은 인원이 몰려 불법 집회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14개 부대 800여명을 강력 배치하고 통제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