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태원 SK(034730) 회장이 미래 세대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인류의 집단지성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인간 중심 사고를 재확인시켰다. 특히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된다는 신념을 밝혔다. 이 같은 최 회장의 뜻은 그룹의 임원 인사에도 그대로 묻어났다.
3일 SK그룹은 전날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으로 개최한 '도쿄포럼 2021'에서 최태원 회장이 개회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회사를 통해 먼저 "집단지성과 협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만들자"고 선언했다.

전날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공동으로 개최한 '도쿄포럼 2021'에서 최태원 회장이 개회사를 했다. ⓒ SK
SK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은 2019년부터 도쿄대와 함께 이 같은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개막 연설에서 "팬데믹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과학·기술 그리고 인간 정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살펴봐야 한다"며 "사실상 이 중에 가장 큰 도전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결의"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탄소 배출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공동의 의지와 체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 세계 각국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조직화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이미 친환경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와 재정적인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아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
SK는 이미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 감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에 기반한 '환경 보호 크레딧' 제도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최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섯가지 마라'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을 올렸다. SK 그룹이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날 게시돼 관심이 집중됐다.
최 회장은 게시글을 통해 "사람이 마음에 안든다고 헐뜯지 마라"라며 "특히 고향이나 직업·출신을 가지고 너보다 미천한 영혼의 소유자처럼 여기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연공서열을 타파한 성과 중심 평가로 40대 사장·30대 임원을 배출했다고 밝혀 주목 받은 바 있다. 능력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최 회장의 신념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일하시는 분들 함부로 대하지 마라"라며 "니가 해야 할 일들을 대신 해주시고 너의 시간을 아껴주시는 분들이다. 일이 완벽하게 돼있지 않다고 하늘 무너지지 않는다. 소리지르거나 인격모독적인 말은 절대 삼가라"라는 문구도 관심을 끌었다.
최근 직장 내 갑질 문제 등 대기업의 어두운 기업문화가 화두가 된 가운데 그룹 총수가 직접적으로 해당 주제를 거론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외에도 △감정 기복 보이지 마라 △가면 쓰지 마라 △일희일비하지 마라 등 이날 발탁된 신규 임원들에게 보내는 조언으로 보이는 메시지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