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학교 경영관에 있는 CU 하이브리드 점포. =윤수현 기자
[프라임경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무인점포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인빨래방, 아이스크림 가게에 이어 편의점까지 '무인화' 되고 있는 것이다. 무인화가 가속화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AI카메라와 배달 로봇 등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편의점 무인화, 구인난·인건비 해결 '추가 매출'…긍정적인 반응
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4사가 운영하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무인점포는 GS25는 536개, 세븐일레븐 183개(무인점포 46개), CU는 300여 개(무인점포 1개), 이마트24는 무려 800여 개(무인점포 2개)가 운영 중이다. 하이브리드는 낮에는 유인으로 운영되고,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이 전환되는 점포다.
이제는 단순한 무인점포가 아닌 AI를 이용한 방범 시스템, 배달로봇 등 새로운 시스템을 편의점까지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무인 편의점은 신용카드나 카카오톡 지갑 QR코드 인증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윤수현 기자
편의점이 무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이유는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선 무인편의점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AI 기술 발전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본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이 활성화 된 점과 대인접촉을 최소화하는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이 한 몫 했다.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인력 부족이다. 편의점은 특성상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야간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고 구해져도 명절 등에 야간 인력이 자리를 비울 때는 사장님이 낮밤으로 일을 해야 하는 사태가 종종 발생했다.
인건비 문제도 꼽을 수 있다. 심야 시간에는 주로 매출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통상 시급의 1.5배를 지급해야 한다. 야간 인력 구인과 높은 시급은 모든 편의점 점주들의 고민 중 하나다. 2020년 최저시급은 8720원으로 10시 이후의 야간 시간에는 1만3080원, 2021년 최저시급은 9160원이 예고되면서 심야에는 1만3740원이 적용된다.
그동안 인건비에 부담을 느꼈던 점주들은 무인 점포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이브리드 점포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야간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심야 파트타임은 계속 유지해야 하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하이브리드 매장은 인건비 없이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도난리스크에 보안 강화… "시스템 어려운 소비자 위한 교육 필수"
그러나 무인점포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도난 및 기물 파손 등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 편의점들은 AI를 이용한 방범 시스템을 활용해 보안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신규 무인편의점 30여점에 AI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을 설치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지난 9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손잡고 안심 스마트 점포의 보안 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도난 및 기물 파손 위험에 대해서 "무인편의점의 경우, 신용카드로 인증을 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부담이 있고 도난이 일어나도 경영주들에게 핸드폰으로 알람이 울리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무인 편의점의 셀프 계산대와 CCTV. =윤수현 기자
뿐만 아니라 키오스크 등 무인 결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이상의 소비자들의 문제도 있다. 기자가 직접 무인 편의점을 이용해 본 결과, 처음 이용하는 손님이거나 노년층 고객은 입장부터 어려움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경우 입장에 성공해도, 계산을 키오스크로 하기 때문에 두 가지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학교 내에 무인 점포를 자주 이용하는 건국대 대학원생은 "주요 소비자가 20-30대 학생들(대학생, 대학원생)이기 때문에 모두 빠르게 적응하고 자주 애용하고 있다"며 "가끔 나이 드신 분들이 왔을 때 입장을 도와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직까지는 무인점포는 입지는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학교나, 회사 쪽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편의점이 주로 입점하는 입지는 학교 기숙사, 24시간형 공장 등 신원이 확실한 인원이 출입하는 특수입지를 중심으로 개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인 점포의 도입이 빨라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 왕국인 일본의 경우는 노인들이 편의점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게끔 선제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지방자치단체나 보건소 등에서 관할구역 편의점을 돌아다니면서 노인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미리 가르쳐 주면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