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1년 내내 죽을 맛" 4단계 연장에 끙끙 앓는 유통업계

외식·주류업계 곡소리, 백화점 명품 매출도 뚝

윤수현 기자 | ysh@newsprime.co.kr | 2021.08.13 10:22:59
[프라임경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또다시 2주 연장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유통업계 영업시간 제한·휴업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의 방역 피로감과 자영업·소상공인의 고통이 가중된 상황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현행 전국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9일 0시부터 22일 자정까지 2주간 연장한다. 중대본부장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협조로 급한 불은 껐지만, 감염 확산의 불길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가 광복절 연휴라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곧 다가오는 2학기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는 강화된 현재의 방역 시스템으로 인해 희생을 당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전의 4단계 조치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도 여름 대목을 놓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이후 폐업해 임대를 내놓은 가게들이 속출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코로나가 아니라 거리두기 때문에 죽겠다" 폐업 고민 자영업자 속출

일일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폐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영향으로 휴·폐업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소재 소상공인의 58.6%, 지방의 55.8%가 휴·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수도권 소재 소상공인 중 67.3%가 올해 7~8월 매출이 애초 기대보다 '40% 이상' 감소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최근 최저 임금의 상승과 치솟는 식자재 가격급등에 외식업계도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다. 연이어 이어지는 폭염과 4단계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이 줄어들어 그 여파는 고스란히 소상공인이 맞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영등포가 회사가 많은 곳이라 타격이 좀 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도 않다"며 "거리두기 4단계 이후로 자리를 띄어 앉는 등 조치로 인해 사람을 많이 받지 못해 매출이 급격히 줄어서 1년 내내 죽을 맛이다"고 토로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는 "치킨집은 보통 저녁 장사를 하는데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폐업 위기에 놓였다"며 "저녁 장사를 하는 가게는 거의 다 나와 같은 상황일 것이다"고 하소연했다.

'밤 장사'를 위주로 하는 주류업계는 상황이 더 절망적이다. 지난 21일 논현동 먹자골목에서 잘나가던 한신포차 1호점이 23년만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은 힘든 주류업계의 상황을 대변하고있다.

서울시 광진구에서 포차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는 C씨는 "1년 중 몇 달을 가게 문을 닫았는지 모르겠다"며 "코로나가 아니라 거리두기 때문에 죽겠다 이젠 포기 상태다"고 절망적인 심경을 내비쳤다.

코로나 4단계 거리두기 이후 한산한 여의도 더현대서울 백화점. =윤수현 기자.


◆"뜨겁던 명품 열기도 주춤" 백화점, 2분기 호실적에도 고민

폐업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중소상공인과 달리,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 사태 속에도 보복소비 심리로 인한 명품 소비에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7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9%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도 매출액이 5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148.9%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0% 오른 4969억원, 영업이익은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67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이후 백화점 매출에서도 하락세가 감지된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은 전월 대비 22.3%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전월 대비 15.4%가 하락했다. 가장 하락율이 낮은 롯데백화점도 전월 대비 약 10%가 축소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특히 식품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며 "한동안 뜨겁던 명품 열기도 수그러들었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