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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가석방 전 날 '첫 노사 단체협약'

부쩍 '상생'에 포커싱…뉴삼성 본격 시동

이인애 기자 | 92inae@newsprime.co.kr | 2021.08.12 17:21:57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52년 역사의 무노조 경영을 끝내고 노동조합과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지 15개월 만의 일이다. 13일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를 앞두고 '뉴삼성'으로의 변화를 빠르게 준비해가는 모습이다.

12일 삼성전자는 노동조합 공동교섭단과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12일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참석자들이 단체협약에 서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단체협약 체결식은 이날 오후 3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 부사장 △김만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항열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위원장 △이재신 위원장 △김성훈 위원장 △진윤석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노조 공동교섭단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그 후 9개월 동안 3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며 지난달 30일 95개 조항의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활동 보장 차원에서 노조 사무실 제공 △유급 조합활동 시간 보장 △조합 홍보활동 기준 △산업재해 발생 시 처리절차 △인사제도 개선 등 조항들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전에도 단체교섭을 진행하긴 했으나 단체협약 체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이례적인 단체협약 체결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전날 이뤄진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은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최근 급격히 △아동양육시설 등에 있다가 보호종료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삼성 희망디딤돌 전북지소 개소' △중소·중견 급식업체들에 삼성전자 6개 사내식당 개방 등 상생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 출소에 맞춰 뉴삼성의 미래상 중 하나인 상생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는 시각에 신빙성을 더한다.

이날 노사 단체협약 체결식에서는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상호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오늘은 삼성전자가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앞으로 노사가 상호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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