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공개한 농심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프라임경제] 농심이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7.6% 인상을 포함해 주요 라면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인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6일부터 진행되는 농심 라면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 성명서를 배포했다.
협의회는 "라면 주요 원재료 가격은 2011년 이후 2020년까지 소맥분 연평균 -2.0%, 팜유 -5.9%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라면 출고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3회에 걸쳐 평균 7.3%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률은 2012년 이후 2016년까지 하락 추세로 나타났다.
소맥분은 2012년 전년대비 6.2% 상승하다가 △2013년 -19.6% △2014년 -2.3% △2015년 -20.3% △2016년 -13.3% 하락했고, 팜유 역시 △2012년 -13.1% 2013년 -18.2% △2014년 -16.0% △2015년 -11.0%로 4개년 연속 평균 14.6% 하락했다.
2017년 이후 소맥분과 팜유 모두 등하락을 반복했지만 원재료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2011년에 비하면 각각 8.5%, 14.0% 낮은 수치다.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간에는 라면 출고가의 가격 인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2011년 8.5% 인상 △2016년 5.7% 인상 △2021년 8월 7.6%해 10년 동안 3회에 걸쳐 가격 인상을 했다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
이어 협의회는 "농심의 매출은 2020년 2조6397억원으로 전년대비 12.6%나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03.4%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가 인용한 농심 연결기준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농심 매출액은 2016년 2조2170억원에서 2020년 2조6397억원으로 연평균 4.6% 꾸준히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4.4% 대로 안정된 성장세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었고 영화 '기생충'에서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 등 외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019년 788억원에서 2020년 1603억원의 최고 실적을 보였다.
농심이 가격 인상의 이유로 삼은 인건비 등 경영비용에 대해 협의회는 "인건비 등의 비용이 상승했다고 하나 실제로 총비용(원가 및 판관비) 중 인건비 비중의 변동은 크게 없었고 2019년 대비 2020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증가해 원가와 판관비의 증가폭을 모두 상회하는 매출 성장률을 이루었다"며 "이 같은 사실에 비추어 볼 떄 농심은 라면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소비자단체 역시 원가 인상요인을 인지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성명서 내용에 보다시피 원가 인상요인이 있고, 매출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가 예외였던 것이고 올해 1분기는 크게 감소했다"며 "원재료 값이 10년 전과 비교하면 비슷할 수는 있지만 작년과 비교히면 많이 올라간 상황이기에 연단위 계약을 하다보니 원재료값·품건비·물류비·인건비 등이 상승해서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