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판매 실적 둔화에도 반도체·프리미엄 가전 판매에 힘을 실어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하반기도 신제품 출시 효과와 EUV 적용을 확대한 D램 생산 등 실적 견인 요소들이 많다.
29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63.67조원·영업이익 12.57조원을 기록했다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으며 영업이익은 직전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63.67조원·영업이익 12.57조원을 기록했다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2% 증가한 수준이다. 메모리·TV·생활가전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3%나 증가했다.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고 한파로 가동이 멈췄던 파운드리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된 영향이다. 디스플레이도 판가 상승과 1회성 수익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12.57조원을 기록했다. 세트 사업도 부품 공급 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SCM(공급망관리) 역량 적극 활용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별 실적
특히 1분기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던 반도체가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반도체는 2분기 매출 22.74조원·영업이익 6.93조원을 기록했다.
서버와 PC용 중심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여 메모리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져 가격 상승폭도 예년보다 컸다.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실적 견인의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시스템반도체 이익도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6.87조원·영업이익 1.28조원이었다.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다. 그러나 LCD 패널 대비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세트 업체들의 지속적인 OLED 선호 등으로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대형 디스플레이도 QD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TV와 모니터 판가 상승에 따라 이익률은 개선됐다.
IM 부문 2분기 매출은 22.67조원, 영업이익은 3.24조원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모바일 시장이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감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사업은 업계 전반의 부품 공급 부족 상황과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3분기에는 폴더블 신모델의 성공적인 출시에 역량을 집중해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CE 부문은 2분기 매출 13.40조원·영업이익 1.06조원을 나타냈다.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다.
특히 TV 시장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계절적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선 하락했으나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견조한 수익을 유지한 모습.

삼성전자가 1분기 대비 2분기 전사 손익을 분석해 내놨다. ⓒ 삼성전자
2분기 환영향과 관련해서는 달러화·유로화·주요 이머징 마켓 통화가 원화 대비 소폭 강세를 나타내며 부품과 세트 사업 전반에 걸쳐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에 2천억원 수준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입 지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분기 대비 축소된 시설투자…ESG 활동엔 적극
삼성전자는 2분기 13.6조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했다. 반도체에 12.5조원, 디스플레이에 0.6조원 규모다. 상반기 누계 시설투자 금액은 23.3조원이다. 반도체 20.9조원, 디스플레이 1.4조원으로 1분기 대비 2분기 시설투자 금액은 많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분기 시설투자는 메모리의 경우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해 평택과 시안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다. 파운드리는 EUV 5나노 등의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이 같은 재무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지속가능경영 관련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 강화를 위해 이사회내 위원회인 '거버넌스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기로 결의했다.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주주가치 제고 등의 역할만 했지만 새롭게 개편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이에 더해 환경(E)·사회(S)·지배구조(G)와 관련된 지속가능경영 분야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이행 성과를 점검하는 등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 운영의 독립성을 위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이들은 기존에도 주요 사업부에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를 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는 등 전담 조직체계를 지속 강화해왔다. 이번 위원회 개편으로 사업부에서 이사회에 이르는 전사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를 확립하게 됐다는 평가다.
사업별로 추진하고 있는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활동도 언급됐다.
△IM 부문은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키는 '갤럭시 업사이클링' △CE 부문은 가전제품 패키지를 활용해 생활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에코 패키지' △DS 부문 화성사업장은 물 사용량 저감 사업장 인증으로 국내외 모든 반도체 공장이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 인증을 받는 성과 등 ESG 가치를 창출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속가능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그 방향성과 성과 등을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