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2분기 후판 가격 상승으로 충당금 폭탄을 맞고 적자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7973억원, 영업손실 8973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올 들어 수주량 증가 및 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 등 강재가격 인상 전망으로 인해 조선부문에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한 결과다.
이에 조선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2%p 상승한 3조2544억원을 달성한 반면 영업손실은 7940억원을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가 급등 전망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며, "원자재가 인상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다"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조선해양 2021년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요약. ⓒ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성적표를 보면 대부분 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양부문은 매출 508억원, 영업손실 227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61.4% 급감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63억원에서 약 3배 가량 늘었다.
플랜트부문 매출은 1071억원으로 30.5%p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정 지연의 영향으로 490억원을 보이며 전년 동기 영업이익(30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엔진기계부문은 매출 1683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이다. 매출은 15.3%p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3.8%p 폭락했다.
그린에너지부문은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5%p 늘어난 1463억원, 영업이익은 222.2%p 급등한 29억원을 기록했다.
연구용역 등 기타부문 매출은 704억원, 영업손실 479억원이다. 매출은 41.4%p 상승했고 손실 규모는 157억원 줄였다.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강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안정되면 올해 수주한 선박 매출 비중이 점차 커져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운 운임과 유가의 상승에 힘입어 선박·해양플랜트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로 조선 시장이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 역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162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40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연초 세운 조선·해양부문 목표액 149억달러를 조기에 달성하며 2년 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