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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가상과 현실 경계 허물 '메타버스' 시대 준비하려면

 

이수인 기자 | lsi@newsprime.co.kr | 2021.06.10 17:14:47

가상현실 속 또 다른 삶을 누릴 수 있는 '메타버스'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지난 2018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암울한 미래라는 시대 배경 속에서 가상현실 게임 '오아시스(OASIS)'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친구를 만나는 건 물론 댄스 클럽에 방문할 수도 있고, 스릴 넘치는 레이싱도 즐길 수 있습니다. 오아시스 내부에서 쇼핑한 물건은 그대로 현실로 배송되기도 합니다. 게임을 넘어 또 하나의 현실이라고 해도 될 정도죠.

메타버스를 보며, 오아시스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여전히 태동기지만 미래에 또 하나의 삶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면, 투자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메타버스(metaverse)'란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univerese'의 합성어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상 세계에 구축된 현실'이라는 의미로 쓰이며, 현실의 연장선상에서 가상 세계를 즐기는 서비스를 뜻합니다. 영화 속 오아시스처럼 또 하나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데이터 공간이죠.

아직은 생태계가 완성되지도 않았지만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명 아티스트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가상 공연 △팬사인회를 개최해 수많은 글로벌 팬덤을 끌어 모으는 일은 이미 흔하게 일어납니다. 파티를 벌이거나 선생과 학생들이 모여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가상공간에서 말이죠.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체가 없는 가상의 땅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가상부동산 거래 웹사이트 '어스2'를 통해 한국인이 투자한 자산은 무려 628만달러(한화 약 7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메타버스를 향한 관심이 커진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안에서 활동은 점점 '가상'이라는 틀을 깰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메타버스 내부 활동과 현실 경계가 사라지고, 자산 이동까지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는 더 이상 가짜 세계가 아니겠죠. 현실의 연장선에서 또 하나의 행성을 개척하는 것과 비견될 일들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가능성이 내제된 메타버스의 성장성에 주목한 여러 기업들은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미래 주도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사업인 만큼, 관련 투자처를 눈여겨보는 것 또한 다른 방식으로 메타버스 생태계에 참여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데이터 선점 위해 노려야 할 '플랫폼'

메타버스 플랫폼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용자 선점에 성공한다면 메타버스 내부에서 방대한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모두 데이터화해 수집할 수 있게 되는데요.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극도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독주를 벌이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035420)입니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출시했고, 선도적 위상을 확보했죠. 구찌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거나 유명 아티스트 블랙핑크의 버추얼 사인회를 여는 등 활발한 이벤트를 통해 4600만명의 글로벌 참가자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제페토는 글로벌 누적 이용자 2억명을 돌파하며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 순조롭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게임 업계에선 엔씨소프트(036570)의 행보가 눈에 띕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했는데요. 아직까지는 아티스트와 연계한 플랫폼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차후 아바타 제공 등 서비스를 확장해 메타버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콘텐츠' 메타버스 속 없어선 안 될 놀이터

플랫폼이 메타버스를 이룰 공간이라면, 그 내부를 조성하는 건 콘텐츠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메타버스에서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형태의 '실감형 콘텐츠'가 발전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실감형 콘텐츠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의 형태로 생산됩니다. 

실감형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위지윅스튜디오(299900) △자이언트스텝(289220)이 있습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3월26일 '확장현실(XR)스테이지'를 오픈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메타버스 제작 파이프라인을 가동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자이언트스텝은 자체 기술력으로 버추얼 휴먼 '빈센트'와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의 아바타 '아이에스파'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버추얼 휴먼은 메타버스의 활성화와 발맞춰 핵심 콘텐츠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실과 가상 이어줄 '하드웨어' 만들 기업은 '어디'

메타버스를 현실과 이어주기 위해선 하드웨어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메타버스는 평면 디스플레이의 반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차후 3D 세계 구현을 위한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에서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는 △APS홀딩스(054620) △LG이노텍(011070) 등이 있습니다.

APS홀딩스는 지난달 10일엔 'AR용 고휘도 및 고해상도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개발' 국책과제 총괄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현재 해상도 4000ppi(pixels per inch) AR 글라스 시제품 완성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광학솔루션 부문 핵심 파트너입니다. 향후 애플이 AR글라스 제품을 출시하게 된다면 관련 기술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어 메타버스 시대에 그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처럼 다양한 업체에서 메타버스 구현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가상공간에서 직접 투자하는 게 두렵다면 실체와 가능성을 가진 기업을 찾아 투자해보는 건 어떨까요. 투자자로서 메타버스 생태계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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