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포장재를 없애고, 충전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인 '리필 스테이션'을 도입하는 기업들의 움직임 눈에 띈다. 이 매장은 친환경 소비자들이 '제로 웨이스트(폐기물 최소화)'에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겨났다. 기업들이 점차 ESG 경영의 실천목표를 구체화하면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며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051900), 신세계(004170), GS 리테일(007070)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리필 스테이션을 도입하며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국내 리필 스테이션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세탁세제·섬유유연제, 화장품, 샴푸·바디워시, 식품·식재료, 생활용기 등이 있다. 도입초에는 더피커, 알맹상점, 아로마티카 등 소규모의 '제로 웨이스트' 상점들이 SNS 등으로 입소문을 타며 관심을 받았다.

이마트가 환경부·슈가버블 등과 협업해 세탁세제·섬유유연제 전용 '에코 리필 스테이션' 자판기를 도입했다. ⓒ 이마트
먼저 이마트(139480)는 매장 내 '리필 스테이션'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기업 중 하나다.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각각 △세탁 용품 △화장품 △샴푸·바디워시 등 다양한 품목을 다루는 리필 매장을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이마트 성수점·트레이더스 안성점 2개 매장에서 도입을 시작해 현재는 이마트 6개점(성수,청계천,왕십리,죽전,영등포,은평)과 트레이더스 3개점(송림,수원,안성)까지 확대됐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이마트·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생활용품 브랜드 슈가버블이 협업해 제작했다. 매장에서 전용 리필용기를 구매한 후, 제품을 충전하면 된다. 재사용이 가능한 이 용기는 친환경 콘셉트에 맞춰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가 60% 이상 사용됐다.
다만, 이 매장은 전용 용기만을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개인이 별도로 가져온 용기가 위생상 오염됐을 가능성과 용기에 담긴 제품의 변질에 대한 우려를 피하기 위해서다.
세탁용품을 판매하는 또다른 리필 스테이션은 GS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3월 GS25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서울시 광진구 건국점에 선봬며 친환경 경영을 모색했다. 이들은 뉴질랜드 친환경 세제 브랜드인 '에코스토어'와 협업했다. 100% 재활용되는 사탕수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리필용기를 판매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행법상 생활화학제품에 해당하는 세탁세제·섬유유연제을 다루는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안전기준상 적합한 용기만 사용할 수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소비자가 별도 가져오는 용기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화장품이나 샴푸·바디워시를 다루는 리필 스테이션은 매장에 전용 용기를 구입해 사용토록 하거나 직접 가져온 용기에 제품을 담아서 구매하는 것도 일부 허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헤어·바디 제품을 판매하는 '빌려쓰는 지구 리필스테이션'은 이마트 죽전점에 위치해 있다. ⓒ 프라임경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이마트 죽전점 브랜드 편집 매장인 'L.Heritage1947' 내에 '빌려쓰는지구 리필 스테이션'을 도입, 샴푸·바디워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자사 탈모 샴푸 '닥터그루트' 1종과 프리미엄 바디워시 '벨먼' 제품 3종을 100ml 단위로 리필을 제공한다.
이곳에는 자신이 별도로 사용하던 용기를 가져와도 된다. 매장내 화장품 조제관리사가 한번의 소독을 실시한 이후, 제품 정량을 측정해 용기에 담아준다.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전용 용기도 판매한다. 코코넛 껍질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30% 절감했다. 제품을 담은 후, 용기 겉면에는 △품목 △제품명 △제조일 △사용기한 등 정보를 작성해 라벨을 붙이는데 이는 재활용 과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되는 '수(水) 분리 라벨'을 적용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마트 죽전점 빌려쓰는 지구 리필 스테이션이 오픈 초기인 만큼 리필 스테이션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용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가 공고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리필 스테이션과 같은 매장이 확대될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숍으로 불리는 리필 스테이션을 이마트 자양점에 도입했다.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4월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숍으로 불리는 헤어・바디용품 리필 스테이션을 이마트 자양점에 도입했다.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헤어, 바디용품 60여종의 상품으로 구성했다. 리필용기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PCR 소재로 300ml, 500ml 용량을 선택해 매장에서 구매하면 된다.
이들은 위생관리 및 부작용 방지 차원에서 매장 내부지침으로, 개인이 소유하던 용기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