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097950)이 원료 자급 차원에서 호주에서 진행한 대규모 타피오카 농장 사업을 8년만에 청산했다. CJ제일제당은 타피오카를 식품 사업과 바이오 사업 등에 활용할 '차세대 원료'로 보고 농장을 조성해 왔는데, CJ 그룹의 '비상경영 체제'에서는 퇴출 대상이 됐다.
1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호주 농업벤처회사 카스텍과 현지에 마련한 합작회사 'CJ ACT' 법적 청산 절차를 올해 1분기 중 마무리했다. 회계상으로는 지난해 3분기 이미 사업이 정리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9년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저수익 제품군 사업을 정리했고, CJ ACT도 그 중 하나로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정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CJ ACT 출범 당시 CJ제일제당은 총 1억8000만 호주달러(2200억원)을 투자해 합작사 지분 74.9%을 확보했다. 향후 발생된 투자 금액 대부분도 CJ제일제당이 부담하기로 돼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이 회사를 통해 호주 퀸즐랜드주 홈힐 일대 우리나라 영종도 규모에 해당하는 6000만㎡(1815만평) 부지에 카사바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카사바 뿌리에서 연간 10만톤의 타피오카를 생산할 계획이었다.
타피오카는 식품용뿐 아니라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에탄올 제작 등 공업용으로 활용되는 재료다,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플라스틱 제작에도 쓰여 식품·바이오 업계 차세대 원료로 주목돼 왔다.
화이트바이오 등 바이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타피오카를 사료첨가제 '라이신' 원료로 사용했다. CJ제일제당은 타피오카 농장을 통해 원료 자급률을 높여 해마다 오르는 원료 가격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CJ ACT의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전체 라이신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는 타피오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호주 농장을 철수하면서 원료 자급에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겼다.
CJ제일제당의 타피오카 자급 계획이 무너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2001년 캄보디아에 타피오카 농장을 조성한 적이 있으나 현지 적응에 실패하고 7년만인 2008년 철수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처음부터 한 곳에서 생산한 타피오카로 전체를 감당하려는 계획은 아니었다"며 "호주 농장은 테스트베드 역할이었으나, 사업이나 수익 측면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